新서해견문록

[新서해견문록-'해양레저 경제' 개척자들]포화된 車시장에서 마린산업 선수… '블루오션'으로 뱃머리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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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린 원준희 대표이사(왼쪽)와 복장현(오른쪽) 이사가 자체 개발한 선박 선외기 엔진을 소개하고 있다.

전기 선외기 엔진 상용화 '일렉트린'
배기가스 없고 소음진동 적은 친환경
"세계 최고수준 기술 확보, 성공 자신"

케이블 시장 뛰어든 '프리테크엠아이'
신뢰 바탕 글로벌 시장 점유율 8%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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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해양의 시대를 주도하겠습니다."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단순히 해양레저에 관심이 있는 일부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은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제조업계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이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의 제조업계는 세계시장의 거인들과 경쟁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호황기를 만들어 왔던 주역들이 바다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십년 간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해외 제조업체와 오롯이 실력으로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는 것이다.

해양분야 개척에 나선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생산기술을 갖추고 있고 또 우수한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는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 없다는 점만 보더라도 신 해양의 시대에 새로운 주역은 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 일렉트린 원준희 대표= 전기 선외기 엔진


일찌감치 무한한 가능성을 포착하고 전기 선박 제작에 뛰어든 원준희 일렉트린 대표이사는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신 해양의 시대'를 주도할 준비를 마쳤다.

전기차 연구로 엔진개발을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먼저 해양산업으로 눈을 돌린 원 대표는 2010년 일렉트린을 창업했다. 5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전기 선외기 엔진 상용화에 성공한 원 대표는 현재 해양레저의 선진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한 세계 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기 선외기는 배기가스가 없고 기름 유출 사고와 같은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뿐 아니라 소음이나 진동이 적어 생태계 친화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선주(船主) 입장에서도 디젤 엔진에 비해 유지비도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특히 일렉트린은 300~400명 승선이 가능한 유람선까지 전기선박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고, 115마력 출력의 전기 선외기를 독자기술로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또 독일의 경쟁사가 내놓은 80마력 엔진에 비하면 고출력인 데다, 배터리팩 자체 설계·제조로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원 대표는 "연구원으로 참여했던 전기차 개발도 유망한 산업이지만 대형 자동차 제작 업체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해양산업에서 찾았다"며 "세계 선외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독일의 회사들이 현재에 안주하고 있을 때 원 대표는 탈 화석연료의 시대에 대비해 전기 선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서 탈화석연료를 선언하는 등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2~3년 내에 본격적으로 기존의 선외기 시장을 전기 선외기가 대체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만큼 자신있다"고 밝혔다.

# 프리테크엠아이 김영기 대표= 선박 케이블

중소형 선박과 중장비 기계식 조향 장치 관련 부품을 개발, 제조하는 프리테크엠아이는 보수적인 선박 부품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1987년 창업해 자동차 제작업체에 케이블을 공급하던 김 대표는 30여년 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로 까다로운 해양레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 대표는 "자동차 부품 공급도 괜찮았지만 포화된 시장이라는 판단에 1996년부터 선박으로 눈을 돌렸다. 그간 쌓아온 기술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전통의 강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선박 케이블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선박 케이블 시장은 미국의 A사가 65%, 이탈리아의 B사가 25%를 차지하고 프리테크엠아이가 8%를 확보했다. 그는 "사소한 불량으로도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선박업계다 보니 신뢰를 중요하게 보는 데 기존 시장의 강자들로부터 점유율을 뺏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동권 국가 등에서는 이제 'Made in Korea'를 찍어달라고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선박, 선박부품 업계야말로 한국 제조업이 가진 가능성을 무한하게 펼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자동차 부품 소재 업체가 마린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가진 국가가 많지 않은데 조금만 변형을 해도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특히 포화된 자동차 업계보다 선박은 소비량이 많지 않다 보니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부가가치가 큰 산업"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GPS부터 핸들, 와이퍼, 유리 등 기존의 자동차 관련 제조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한국이 신 해양의 시대를 제패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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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
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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