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서해견문록]브랜드 부족은 숙제… 꼬막은 '벌교' 김은 '광천' 대표상표

제 값 못받고 팔려가는 경인특산물

경인일보

발행일 2020-08-2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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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서 나왔지만 우리 거라는 말을 못해. 품질이 우수해도 헐값에 팔아야 한다는 게 분하지."

경기·인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해산물이 시장에서는 헐값에 거래되는 게 현실이다. 브랜드에 밀려 제 값을 받으려면 자신이 생산한 상품을 '다른 지역에 시집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경기도와 인천시, 지역 수협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민국 특산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환경변화와 재배기술 등의 발달로 새로운 생산지가 전통의 특산지를 빠르게 대체하는 가운데, 경기·인천지역의 대표 수산물에도 변화가 생겼다.

경기지역을 대표하던 맛조개와 옹진군에서 자랑하던 조기의 생산량은 급감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해 경기 갯벌에는 꼬막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생산되고 서해의 김 양식은 전통의 특산지를 뛰어넘는 품질과 생산량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인천지역의 특산물은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꼬막은 전남 벌교가 대표적인 생산지라는 인식이고 김은 충남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생산된 것이 품질이 좋다고 각인됐기 때문이다.

 

경기·인천 꼬막은 전남 보성군 '벌교'라는 지역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김은 충남의 가공공장을 거쳐 '광천김' 등의 이름으로 식탁에 올려진다.

화성시 백미리에서 꼬막을 채취하는 최중순(55)씨는 "벌교에서 꼬막 하는 사람들이 왔다가 갯벌의 질도, 꼬막의 질도 좋다고 연신 감탄했다. 투자할 테니 손을 잡자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면서 "그래도 우리 마을 사람들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에 좋은 조건도 거절하고 수산물 시장에 내놨더니 품질은 뒷전, 어디서 잡았느냐만 보고 우리 상품이 한참 낮은 가격에 거래돼 속상했다"고 말했다.

김 양식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인천지역의 겨울철 수온이 안정적이고 병해 피해도 적어 김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데, 전통적 김 생산지역인 전남 등 남부지방은 높은 수온과 강풍으로 생산량마저 줄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김 가공시설이 없어 경기도산 김은 충남의 생산거점 중 하나로 둔갑돼 '고향 잃은 자식'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경기도는 최근 김 특화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를 조성하고 '경기'라는 지명이 붙은 김 생산을 시작, 고품질화·브랜드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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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
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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