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서해견문록-마리나산업의 가능성]등산·골프이어 대세… '순풍'에 돛올린 해양레저

경인일보

발행일 2020-08-26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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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달러 넘으면 관심 높아져
정부·지자체 '휴양공간'으로 항만 개발
'2차 계획' 인천·경기 8곳에 마리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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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철학자 요한 호이징가는 인간의 정의를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이라고 내렸다.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가에 대한 수요는 끊임이 없고 경제성장에 따라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고도화되고 있다.

선진국의 소득별 레저활동 변화를 보면 국민 1인당 연 소득 1만 달러에서 등산을, 2만 달러에서는 골프를 즐겼으며 3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요트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경우 3만 달러 시대에 18명당 한 척 꼴로 보트나 요트를 소유했고, 스웨덴은 7명당 한 척, 프랑스는 68명당 한 척을 소유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GDP(국내총생산)는 3만3천346.3달러(2018년 한국은행)를 기록해 이미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들어섰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아 정부와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자체는 앞다퉈 해양레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골프 관련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지 못해 골프 장비 시장을 해외에 고스란히 빼앗긴 반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이같은 투자가 일부 부유층을 위한 지출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가 슬로건이 아닌 현실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신 해양시대를 열 것인가, 실패한 정책실험으로 끝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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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트·보트를 끌어안고 커지는 해양레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이지만, 그간 바다는 단순히 경관 감상의 대상이었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반짝 인기를 빼놓고 보자면 따로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 해양레저관광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양레저시장의 동향을 보면 지난 2011년 선박 조종면허자 수는 2011년 11만1천931명에서 2018년 22만7천966명으로 연평균 9.3%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동력수상레저기구도 같은 기간 5천206대에서 2만7천151대로 10년간 연평균 13.6% 늘었다. 이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시를 비롯한 수도권 면허 취득자 수는 전국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해양레저 인구가 많은 상황이다.

이처럼 늘어나는 해양레저의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요트를 소재로 삼은 예능프로그램도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해양레저 관련 업계에서는 수도권이 최대 시장일 뿐만 아니라 내수면과 해수면을 모두 가지고 있어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요트가 '비싼 취미'라는 편견만 걷어낸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가 분석한 국내 레저관광 비용분석에 따르면 승마는 시간당 5만원에서 9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들고, 이미 국내 500만명이 즐기고 있는 골프의 경우는 시간당 환산하면 4만4천800~6만6천400원이 들어간다. 반면, 요트는 시간당 3만원, 낚시 어선과 피싱보트는 1만6천~2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경기도 해양레저TF 김충환 전문위원은 "한국이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세대별로 즐기는 레저가 달라졌다. 과거 등산이었다면 어느새 골프로, 또 해양레저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한 데 따라 요트·보트 등 해양레포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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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전곡항 마리나 전경 /기획취재팀

# 마리나항만의 돛을 펼치는 정부

정부는 마리나항만 조성을 통해 신해양시대의 초석을 닦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여년에 걸쳐 마리나항만 조성에 나섰다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는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박 계류·정박장 기능에서 나아가 '해양레저 휴양공간'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정책이다.

2차 기본계획에는 마리나항만 중장기정책 3대 추진 전략으로 '국민이 즐겨 찾는 마리나', '지역과 함께하는 마리나', '산업이 성장하는 마리나'라는 슬로건이 담겼다.

마리나항만 서비스 품질을 높여 해양 레저 산업 대중화를 모색하고, 제조·유통·판매·서비스·부품산업 등을 연계한 '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국민들의 여가 공간을 확충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양레저체험교실을 비롯한 각종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지역 거점형 마리나항만을 지정해 이미 운영 중인 마리나항만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마리나산업과 관련된 연구부터 창업 지원 컨설팅, 인력 양성 프로그램 제작, 선박 전시·판매 등을 한 곳에서 진행하는 마리나 비즈센터를 건립한다.

서비스업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선박 수리·정비·운항·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해외 전문 인력과 프로그램을 교류할 계획이다.

2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마리나항만 구역으로 인천 왕산마리나와 경기도 김포터미널, 제부도 등 8곳이 선정됐다. 권역별 마리나항만 예정 구역은 인천 영종도 골든하버,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송도 워터프런트, 덕적도 서포리,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등 5곳이, 경기도는 안산 시화호·방아머리, 화성 전곡항 등 3곳이 포함됐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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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
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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