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창업지원단 가족회사·(1)지브레인]뇌질환 증상 완화 시키는 '전자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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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브레인이 목표로 하는 기술은 아직 현실에서 구현되지 않았다. 양성구 대표는 "의지만으로 전자기기를 작동하는 기술은 아직 상상의 영역에 머무르는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것이다. 미래를 앞당기는 데 지브레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10.13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흑연 '그래핀' 전자칩 뇌부착 자극
손 떨림등 줄여줘 일상생활 도움
주변 전자기기 작동 연구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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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배움뿐 아니라 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창업 지원, 산학 협력 등 대학의 역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인천대학교는 매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배출하고 있다.



경인일보는 인천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창업지원단 가족회사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소설과 영화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을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합니다."

(주)지브레인은 지난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인천대 생명공학부 양성구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브레인은 전기 자극을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뇌 질환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완료했으며 상용화를 위한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질환과 관련한 치료는 대부분 화학 약물을 통해 이뤄진다. 전기 자극을 치료에 사용하는 것을 두고 '전자 약'이라고 부른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쓰임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생소하게 여긴다. 국내에서 '전자 약'을 사용한다고 해도 수입 의료기기 의존도가 높다.

여러 층의 탄소로 이뤄져 있는 흑연의 한 층을 분리한 물질인 '그래핀(Graffene)'을 활용한다. 그래핀을 활용한 전자 칩을 뇌에 부착한 뒤 자극을 줘 질환 관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돕는 원리다.

양성구 대표는 "뇌 질환과 관련해서 화학 약품의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연구소에서 경험했다"며 "전자 약은 질환을 완전히 고치지는 못하지만, 손 떨림 등 증상을 완화해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지브레인은 그래핀을 활용해 뇌 자극만으로 주변 전자기기 등을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에서 비슷한 설정이 나온다.

장애가 있는 환자가 자신의 생각만으로 전자기기를 조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뇌파가 작동하는 알고리즘 등을 연구해야 한다. 양 대표는 이 연구를 완료하는 데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브레인은 양 대표와 함께 양성칠 홍콩 시티대학교 의생명뇌과학 교수, 안종현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한국그래핀학회 회장) 등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들 외에도 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양 대표는 "지브레인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연구진이 상상 속에서 가능했던 미래를 현실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 약'과 뇌파를 분석하는 연구가 뇌 질환자 또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데 5년 정도가 소요됐고, 전자 약 상용화까지도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브레인을 포함해 국내 연구진의 성과가 가시화될 때 우리 사회는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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