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자동차 주력품목과 中·美시장 살아나… 전년 동기비 22% 증가
인천상의 "조금씩 회복기미…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요인 낙관은 일러"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에 시달리던 인천지역 기업들의 수출액이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고,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도 살아났다.
하지만 조업 일수가 증가한 영향이 있는 데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위험 요인이 많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인천에 주소를 둔 기업의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22% 증가한 35억6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천 기업의 한 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인천지역 수출액이 늘어난 이유는 반도체와 전기·전자, 화공품, 자동차 및 부품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천지역 전기·전자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나 늘어난 9억6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25% 늘어난 6억5천400만 달러가 수출됐다.
자동차 및 부품 수출액도 한국지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9월보다 89.5% 증가한 6억3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화공품(5억6천800만 달러·41.6%↑)과 철강 제품(5억2천100만 달러·15%↑) 등도 수출액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등 주요 국가 수출액이 모두 늘었다. 인천 지역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9월보다 14.2% 증가한 8억1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7억3천900만 달러·43.8%↑), EU(3억4천만 달러·8.3%↑), 베트남(3억2천900만달러·48.9%) 등의 수출액도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올 1~9월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든 278억6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천상공회의소 지역경제실 윤희택 실장은 "기업 현장에서도 '지난달부터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시기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등 아직 불안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