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67)지휘자②]지휘계 거장, 피아니스트가 많은 이유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20-10-1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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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완전 독립… '멀티' 특화
조율·외우는데 익숙함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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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발터, 조지 셸, 드미트리 미트로폴로스, 게오르크 솔티, 레너드 번스타인.

'위 인물들의 공통점은?'

 

클래식 애호가라면 단번에 20세기 지휘계의 거장들임을 알아맞힐 것이다. 그 외에 하나 더 공통점을 찾으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릴 분들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피아니스트로서도 뛰어난 커리어를 쌓았다는 점이다. 현존하는 지휘와 피아노의 거장으론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 미하일 플레트뇨프 등을 꼽을 수 있다.

19세기 들어서 오케스트라의 편성이 커지고, 그만큼 큰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게 되면서 필요하게 된 전문 지휘자는 주로 건반(피아노) 연주자 출신들이었다. 대표적 인물로 펠릭스 멘델스존, 한스 폰 뷜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구스타프 말러 등이 해당한다.

연주자들의 역할이 세분화하는 20세기 이후엔 처음부터 지휘자로 기반을 닦고 잔뼈가 굵어진 이후 거장의 반열에 올라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럼에도, 피아노 등을 연주하면서(했거나) 지휘자로도 명성을 얻는 기조는 어느 정도 이어졌다.

그에 따라 '피아노 연주자로서의 경력이 지휘자에게 어떤 장점으로 작용할까'에 대한 의문과 질문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답변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몇 가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피아노 연주는 두 손이 완전히 독립되어야 한다. 그 때문에 두 줄의 음악을 동시에 읽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또한, 실내악에서 자신 이외의 파트까지 포함한 악보를 보는 것은 피아노 연주자뿐이어서 피아니스트는 조율하고 외우는 데 익숙하다는 견해도 있다.

즉, 피아노 연주가 지휘에 도움을 주는 부분으로 양손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더욱 쉽게 악보를 읽을 수 있는 능력, 반주를 다루는 능력, 많은 양의 곡을 외우는 능력 등을 꼽을 수 있다.

발터는 생전에 "훌륭한 지휘자는 자신만의 분명한 내적 이미지 또는 이상적인 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음색의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거장은 피아노 연주자들에겐 이런 능력이 있으며, 그 결과 지휘에 남다른 재능을 갖게 된다고 봤다.

결국, 지휘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나가 되도록 이끄는 것이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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