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뛰어든 '인천 해상 풍력발전' 과잉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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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중부발전과 옹진군 등이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와 굴업도 인근 해상에 최대 1GW(1천㎿) 규모의 고정식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굴업도 인근 해상에서 덕적도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2020.7.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덴마크 '오스테드' 8조 투자 계획
남동·중부발전도 단지 조성 추진
"덕적도 등 인근 섬 실증사업 먼저"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 그린뉴딜 정책 기조에 맞춰 국내 발전사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기업까지 앞다퉈 인천 앞바다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인천 옹진군 덕적·굴업도 해역이 발전사들의 각축장이 되면서 해상풍력 사업의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는 최근 서울에서 '2020 해상 풍력 산업활성화 포럼'을 개최하고 인천 덕적도 해역에 8조원을 투자해 1.6GW 규모의 해상 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덕적도와 굴업도에서 각각 20㎞, 12㎞ 떨어진 지점에 최대 140여개의 풍력기를 설치, 국내 13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게 오스테드의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0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고 오스테드는 설명했다.



인천에서는 이미 남동발전과 중부발전 등 국내 주요 발전사들이 덕적·굴업도 일원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와 남동발전은 굴업도 남서쪽 해상에 각 300㎿씩 총 600㎿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중부발전 또한 덕적도 해역에 1천㎿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상풍력 자원 잠재량은 33.2GW(1GW=1천㎿)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천 덕적도 해역에서만 총 6GW의 발전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 앞바다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 20%를 달성하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덕적·굴업도 해역은 수심이 낮고 지층이 좋아 발전기 설치 비용이 남해와 동해의 30~4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제성 등으로 인천 앞바다에 국내외 발전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이런 대단위 해상풍력 단지 조성 사례가 없고 풍력발전기 설치에 따른 해양 오염, 어업권 보상 문제 등 갈등 요인도 많아 정부의 철저한 사전 검증은 물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환경공단 조강희 기후대기본부장은 "처음부터 대단위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것보다는 우선 덕적도 등 인근 섬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의 실증 사업을 추진한 후 확대하는 방식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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