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C 메탈릭필름
제이케이씨의 메탈릭 필름을 부착한 냉장고의 모습. 2020.12.14 /제이케이씨 제공

연소시 유해 물질 PVC 대신
'PET'로 대체 뛰어난 기술력
2차 전지 파우치 국산화 매진

2020121401000552200027792




지난해 7월 일본은 반도체 관련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반도체에 이어 2차 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파우치 필름이었다.

파우치는 배터리 내부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재료를 감싸는 알루미늄·플라스틱 복합 소재로 2차 전지의 필수 소재인데 90% 이상이 일본산 파우치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형가전에 부착하는 필름에 주력하던 제이케이씨가 지난해 말부터 2차 전지 파우치 개발에 나선 이유다.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경기도 스타기업'에 선정돼 개발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경기도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작업을 지원해온 가운데 도의 지원으로 일본 의존도가 컸던 파우치의 국산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된 것이다. 85% 이상 개발이 완료됐고 국산화율은 95%에 이른다. 대부분의 성능이 일본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게 제이케이씨 측 설명이다.

이런 제이케이씨의 원래 주력 품목은 냉장고 등 대형가전에 부착하는 메탈릭 필름이다. 과거 주요 가전을 '백색가전'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흰색의 도장을 주로 사용해서였다. 이후 스테인리스 강판을 사용해 세련미를 더한 가전이 각광받았지만 철판을 이용한 가전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게 단점이었다.

이에 철판에 메탈릭 필름을 부착한 대형가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스테인리스 강판을 사용한 제품과 육안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한, 일석이조의 제품이었다.

제이케이씨는 한발 더 나아가 필름의 소재를 연소시 유해물질이 나오는 PVC가 아닌 PET로 대체, 친환경적인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뛰어난 기술력과 좋은 제품은 대기업에서 먼저 눈여겨봤다. 삼성전자는 물론, 월풀·하이얼·파나소닉 등 해외 유수의 가전업체에도 납품하고 있다.

제이케이씨 측은 "메탈릭 필름을 넘어 2차 전지 파우치의 국산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파우치가 국내에 양산되는 날까지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해당 기업은 경기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스타기업 육성사업 대상에 선정돼 관련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