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내 현대차·쌍용차 공장… 작년 152만여대 처리
4위 컨물동량도 증가추세… 작년 72만여TEU 기록
물동량 늘며 운수업 발달… 평택시 산업 10% 차지
배후단지 개발 등 경기도 생산유발 2조1천억 전망
항만 주변이 자연 방파제로 둘러싸여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가 적다는 이점이 있다. 평택항의 수심 편차는 8m로, 인천항(25m)과 광양항(22m)에 비해 간만의 차가 작아 선박 항행과 접안 등에 유리한 환경이다.
대중국 수출거점 항만으로서 평택항은 중국 '연안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자리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포승국가산업단지 등 수도권과 중부권에 위치한 500개에 달하는 산업단지들이 포진했다.
■ 부동의 1위 자동차
평택항은 30여년의 짧은 항만 역사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입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기아, 현대, 쌍용 등 평택항 30㎞ 인근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들이 평택항을 거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한 미주, 유럽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평택항에서 처리된 자동차 물량은 총 152만3천131대로 전년 대비 5.8% 늘어났다. 이 가운데 환적 처리량이 62만8천127대(41.2%)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 53만5천554대(35.2%), 수입차 25만3천313대(16.6%) 등이 뒤를 이었다. 평택항은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전국 항만 가운데 자동차 처리 실적에서 1위를 기록했다.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국 4위 수준이지만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국내 1, 2위 항만인 부산항, 인천항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인다. 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72만5천47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로 전년도 68만9천853TEU 대비 5.1% 늘었다. 특히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자동차, 여객 등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64만636TEU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평택항만공사 측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통제가 잘 된 중국과 베트남이 평택항의 주요 컨테이너 처리 국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반해 미주, 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의 경우 실적이 급감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지역경제 견인차 되다
전국 3대 국책항만 중 하나인 평택항은 국가적으로 수도권 산업 지원항만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항만 개발이 이뤄졌던 1998년을 기점으로 평택시의 세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평택항의 물동량이 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지역의 운수업이 발달했다. 운수업종은 평택시 산업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하는 비중(2018년 기준)이다.
앞으로의 평택항 개발 계획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평택대학교, 중앙대학교 산업협력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평택항 발전방안 수립 연구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항만 배후단지 개발 등 평택항 중기 투자 계획(2021년~2025년)을 분석한 결과 사업지역인 경기도의 생산유발효과는 총 2조1천195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취업유발효과는 1만4천499명이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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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최규원차장, 배재흥, 김태양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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