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평택항 황해를 넘어 세계로

[인천항 평택항-황해를 넘어 세계로]평택항, 단절된 입지조건

불편한 교통·부족한 친수공간…청년들 외면한다

도심과 30㎞ 거리·관광자원도 적어
정주 인프라 미흡… 인력채용 어려워
해수부 '문화공간 조성' 변화 기대감


대중국 무역거점으로서 평택·당진항(이하 평택항)의 항만 입지조건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평택항은 도시 공간과의 '단절'이라는 취약점도 동시에 노출한다. 상업, 관광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항만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부각하면서 '친수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가 평택항에 주어진 것이다.

기본적으로 평택항은 평택 도심(평택시청 기준)과 30㎞가량 떨어져 있다. 과거보다 대중교통 노선이 편리해졌다고는 하나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접근성이 떨어진다. 불편한 교통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평택항을 찾게 하는 관광 자원 역시 부족하다.



사람의 왕래가 적다는 건 평택항에 근거지를 둔 항만물류업계의 인력 채용 문제와도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거, 학교, 병원, 문화, 레저, 관광 등 인프라가 부족한 평택항에 직장을 구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맹중열 평택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평택항은 사람이 붙어 있을 수 있는 모든 도시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있다. 일단 사람들이 들어와야 양질의 인력을 뽑을 수 있는데, 아예 오질 않으려고 한다"며 "이곳에서 일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건데, 가장 기초적인 교통부터 여가 시설까지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3면 통큰기사 평택항 배후단지
평택항은 대중국 무역 거점으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지만 도시 공간과의 단절 및 주거·관광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평택항 항공사진 모습. /기획취재팀

평택시가 지난 2월26일부터 40일간 평택항 항만 관련 업체 임직원들을 상대로 '평택항 이용 및 활성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16%가 '배후교통망 미흡'을 평택항 이용 및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평택항 배후교통망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항에서는 '불편하다'는 의견이 85%에 달했다. 이 중 3%는 '이용 항만을 변경할 만큼 불편하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평택항 화물 운송을 위해 배후교통망이 시급한 도로'로는 '제2서해안 고속도로 평택~부여' 47%, '38번 국도' 32% 등으로 나타났다.

고무적인 사실은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발표한 '2030 항만정책 방향과 추진전략'에 평택항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평택항 39만㎡ 부지가 레저·문화 등 친수 기능을 특화한 복합공간으로 재탄생 된다. 평택시 역시 평택항 매립지 부지를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교통 등 평택항 주변 도시 인프라도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점이다.

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은 "과거에는 물동량과 선석 능력이 항만 발전의 척도였으나 지금은 항만의 기능이 삶의 질과 연관되면서 다양해지고 있다"며 "평택항을 폐쇄적인 공간이 아닌 친수공간으로서 시민들이 친숙함을 느끼고 자주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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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최규원차장, 배재흥, 김태양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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