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정계은퇴 2년' 前 경기도지사 남경필 빅케어 대표

정장 벗고 몸에 맞는 캐주얼 "사람은 가슴 뛰고 행복한 일 해야"

김성주 기자

발행일 2021-01-06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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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빅케어 남경필 대표29
남경필 빅케어 대표는 최근 서울 삼성동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비록 정치에서는 은퇴했지만 정치인이었을 때와 스타트업 대표로 있는 지금, 방식은 다르지만 세상을 행복하게 하려는 것과 '연정'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와 '확실한 거리두기'
33세에 시작… 5선 국회의원 등 거쳐
공인으로서 높은 기준에 맞춰 살아와
그때나 지금이나 목표는 '행복 찾기'

# 스타트업 도전도 '연정'
젊은 창업자·전문가와 손잡아 시너지
신뢰 활용 기업에 활력 불어넣는 역할
창업 고민하는 분들에 '혼자 하지 마라'

# 헬스케어 이어 '마음케어' 준비
작년 코로나 위험도 자가 평가앱 선봬
유저 제공 정보 담아 세밀한 서비스로
디지털 백신 개발… 건강한 삶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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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를 퇴임하고 2년여만에 다시 만난 남경필 전 도지사는 정치인의 정장을 벗고 스타트업을 상징하듯 단정한 캐주얼 차림이었다. 단순히 스타일에 변화를 준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아가는 삶의 무대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느낌을 줬다.

5선 국회의원이자 전 도지사로서의 답변을 요구받는 질문에는 거리를 두면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빅케어'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대답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남 대표는 "많은 분들이 편안해 보인다고 하신다"며 "33살에 정치를 시작해 50대 중반까지 20년 넘는 시간을 공인으로서 높은 기준에 맞춰 살아왔지만 지금은 기업인이니까 그 기준점이 조금은 낮아져서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은퇴 선언 이후 정치와는 확실히 거리를 두고 있는 남 대표는 "지난해 총선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설명했더니 별다른 말 없이 돌아가셨다"며 "사람은 가슴이 뛰고 행복한 일을 해야 한다. 지금이 그렇다"고 스타트업 빅케어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터뷰공감 빅케어 남경필 대표12

남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할 때나 지금이나 목표는 비슷하다"며 "정치할 때 정책을 가지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자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기업을 통해 만들어낸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차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치 은퇴 선언

남 대표는 "'내가 여기(정치)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구나'하는 것을 절감했다"며 "정치가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해결하고 다른 생각을 혼합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했는데 도지사 퇴임 후 정치가 굴러가는 모습을 보니까 내가 생각한 정치와 다른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어 은퇴를 선언했다"고 했다.

이어 "연정도 해봤고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기 때문에 정치에 미련이 없다"면서도 "다만, 세상이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커다란 파고가 닥쳐오는 시기에 국내 내부적으로 서로 통합되지 못하는 것 같아 시대를 바라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공감 빅케어 남경필 대표4

그가 정치 은퇴를 선언한 뒤 눈을 돌린 것은 스타트업이었다. 도지사 재임 당시에도 스타트업캠퍼스와 경기도주식회사 등과 같은 플랫폼 생태계에 관심을 보였던 그가 직접 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2012년에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를 지내면서 퀵서비스 배송 기사들의 처우문제 해결에 나섰을 때, 정치에 몸담으면서 플랫폼 경제를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라고 눈여겨봤을 때, 스타트업 기업 육성 지원 정책을 시행할 때 등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그를 스타트업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남 대표는 "정치에서는 이겨야 할 상대가 있지만, 경제에서는 서로 가진 강점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며 "우리 고객 중에는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다. 정치할 때 못한 통합이 경제에서는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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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의 연속, 스타트업

스타트업 대표로 경제계에 뛰어들었지만, 정치인 남경필의 연정은 이어지고 있다.

남 대표는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와, 또 전문가와 연정을 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에 성공한 기업들도 처음에는 2~3명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기업을 키워온 것처럼 '신뢰'와 '편의', '전문성'이라는 세 부분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신뢰·편의·전문성 중에 남 대표가 맡은 부분은 '신뢰'다. 살아오면서 좋은 관계를 맺게 된 많은 사람들과의 신뢰를 활용하고 그간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는 서비스에 편의성을 더하고 전문가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하나의 서비스를 개발한다.

남 대표는 지금 도지사 시절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31살의 젊은 창업자와 함께 빅케어를 이끌어가고 있다. 거기에 사무실 한쪽, 빼곡히 적혀있는 사업 구상안 사이로 등장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이름은 남 대표가 스타트업에 대해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인터뷰공감 빅케어 남경필 대표21

남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런데 혼자하지 말아라'이다"라며 "열정과 기술을 읽는 능력을 갖춘 젊은 이들과 협업해서 서로 모자란 것을 채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들이 느끼는 욕망과 공포는 비슷하기 때문에 자신을 잘 성찰한다면 좋은 사업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며 "아이디어만 있다면 기술은 이미 나와 있고 투자할 곳을 찾는 자본도 적지 않다"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빅케어'

남 대표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이 한창 주가를 올릴 때 그 가능성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기업과 기업을 잇는 플랫폼을 만들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든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의 빅케어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빅케어는 다가올 시대에는 '헬스케어'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남 대표의 미래관이 담겼다. 자연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슬로건인 'Go Green'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Go Life'로 바뀔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빅케어는 지난해 코로나19 위험도 자가 평가 앱을 선보였다. 건강검진 등으로 개인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모아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은 물론, 주변 환경이 얼마나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지에 대해 평가하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빅케어는 세계 25만명 코로나19 환자의 기저질환 데이터를 모으고 지방자치단체가 공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위치 정보를 얹었다.

올해는 '마음케어'를 준비하고 있다. 곧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마음케어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심신을 달래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저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담아 더욱 세밀한 서비스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인터뷰공감 빅케어 남경필 대표1

남 대표는 "빅케어는 디지털 백신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며 "건강데이터를 가지고 예정된 불행(질병·사망 등)을 막고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어 "약을 투여하지 않고도 사람들을 건강하게 해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기업가가 정치에 도전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는 거의 없지 않았냐'는 질문에 남 대표는 "거의 처음 아닐까요? 그러니까 더 성공해야죠"라는 말로 스타트업 대표 남경필이 경제계에서 드러낼 존재감을 예고했다.

글/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 남경필 대표는?

▲ 2014년 7월~2018년 6월 제34대 경기도지사

▲ 2012년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

▲ 2010년 9월~ 2011년 11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 2008년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 1998년 7월~2014년 5월 제15·16·17·18·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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