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WWF)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빨리 해야 한다"고 했다. |
1980년대 해결책 제안… 늦어진 상황
주어진 시간 10년정도 밖에 남지 않아
자신의 저서도 FSC 인증 종이로 제작
친환경 제품 소비 늘면 기업도 '변화'
세계자연기금(WWF)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표정엔 절박함이 묻어났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의 여러 활동으로 기후가 변할 수 있는 걸 알게 된 지가 50년이 넘었고, 관련 내용을 연구한 건 40년이 넘었다. 해결책을 제안한 게 1980년대였는데, 진행이 안 되다가 이제는 대응이 늦어질 상황에 놓였다"며 "지구를 위해 쉬운 것부터라도 빨리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우리가 접하는 기후위기의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배출된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가 생기는데, 지금은 온실가스 배출 중단뿐만 아니라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도 없애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타일러의 설명이다.
타일러는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며 "그 안에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제가 은퇴했을 때쯤엔 굉장히 무섭고 심각한 영화 시나리오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절박함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는 산림자원과 환경보호를 위해 국제산림관리위원회(FSC) 인증 종이로 이 책을 만들기도 했다. 타일러는 책에서 "누구라도 당장 말을 꺼내고 너나없이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하다"고 썼다.
타일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환경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문제로 느껴질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환경을 챙기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준비, 스펙, 투자, 뭘 하든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
타일러는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2가지를 추천했다.
하나는 환경 관련 인증 제품 선택하기다. 이런 선택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게 될 것이란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회식 등을 할 때 소보다는 돼지를, 돼지보다는 닭을 먹도록 하자는 것이다. 채식을 요구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기르는 과정에서의 탄소발생량 등 환경값이 적은 것을 선택하자는 것이다.
타일러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혼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앞으로 환경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꺼내고 이슈화해 많은 사람들이(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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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
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
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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