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곡 이이 선생의 정신세계가 담긴 파주 화석정이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
파주시는 최근 파평면 율곡리 화석정(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의 복원자료 구축을 위한 '화석정 원형고증 및 복원설계 학술용역'을 완료하고 원형 복원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조선 성리학의 대가 율곡 이이 집안에서 건립한 것으로 알려진 화석정은 율곡 선생이 8세 때 시를 지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율곡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화석정에서 제자들과 함께 학문과 시를 논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등 유서가 깊은 곳이다.
현재의 화석정은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66년 복원한 것으로 복원 당시 원형에 대한 고증연구와 발굴조사 등이 미비한 상태로 진행돼 원래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1926년 동아일보에 실린 사진 자료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에 판장문이 설치됐고 현재의 화석정보다는 규모가 작고 내부에 온돌방이 설치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화석정의 원형을 찾아 복원하기 위해 이번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원형 고증은 관련 사례 조사와 과거 사진 자료 분석, 3차원 투시도법 등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화석정 원형고증 및 복원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도 열었다.
이번 용역에서는 원형에 대한 학술적 고증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복원도면, 3차원 모델링 복원영상 등을 제작했다.
시는 원형고증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올해 디지털 복원을 우선 추진해 시민에 공개하고 화석정의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 규명에 힘쓸 예정이다. 실물 복원은 현재 화석정의 문화재적 가치를 고려한 보존방안과 더 면밀한 원형고증, 발굴조사의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종환 시장은 "실제 건물 복원에 앞서 첨단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복원을 추진해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신개념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