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5' 지금 살까요?…"전기차 대중화 서막 열었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 김필수 교수의 전망
현재자동차 출시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

김대현 기자

입력 2021-03-09 0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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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가 사전예약 하룻만에 한국과 유럽에서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오닉5의 인기를 전기차 대중화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현재 2.5%에 머물고 있는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앞으로 가파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그룹 재규어랜드로버사가 2025년부터는 전기차만 생산하기로 했고, 벤츠와 BMW 등도 전기차 개발과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충전소와 충전시설 등 인프라 부족과 만족스럽지 않은 주행거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 현재의 기술력과 구매 포인트 등에 대해 (사)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인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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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출시예정인 '아이오닉 5' 외관. 2021.3.9 /현대자동차 제공

#내연기관 자동차는 곧 사라지나?

김필수 교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식속도가 빨라진다"고 딱 잘라 말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30년 가량 중첩돼 도로를 다닐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기차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식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자동차 업계의 내연기관 종식선언이 잇따를 것이고,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20년정도면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의 최대 장점을 김 교수는 완전 무공해로 인한 환경개선으로 꼽았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석탄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 전기차에 공급하는 구조에서는 전기차는 무공해지만,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원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전기차에 공급되는 전기에너지를 얼마나 친환경으로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이다. 노르웨이의 경우 전기차에 공급되는 에너지의 97%를 수력발전으로 만들어 내면서 리싸이클링 측면에서 완벽에 가깝게 다가섰다고 김필수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업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센서, 반도체 소재, 카메라 등의 공간확보를 위해서도 전기차가 필연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는 추가 공간확보가 어렵고, 전기에너지 사용이 포화돼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절반 정도밖에 사용되지 않아 자율주행에 필요한 공간확보가 쉽고,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재들의 전기에너지 공급도 쉽다"며 "전기차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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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이오닉 5의 내부. 2021.3.9 /현대자동차 제공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 등이 기술보완으로 해결될 수 있나?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의 단점을 3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고, 둘째는 긴 충전시간, 세 번째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베터리가 충격과 압력을 받게 되면 화재 위험이 높다는 것.

이 중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가 많이 공급되면 자연스럽게 주유소만큼 충전소가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 충전시간에 대해서는 현재 급속충전기술이 이미 나와 있고 또 개발중이어서, 5~6년 이후엔 더욱 획기적인 충전방식이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튬이온베터리에 대해서는 현재 열과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기술이 여러 방법으로 개발중이어서, 5년 이내엔 30~40% 이상 낮은 가격의 안전하고 효율성이 탁월한 배터리가 출시돼 전기차의 단점이 대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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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월 23일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EV)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독자(송영훈 씨) 제공

#전기차로 슈퍼카 또는 대형 트럭 개발될 수 있나?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의 높은 에너지 효율에 따라 고성능 슈퍼카의 경우 내연기관보다 성능이 우수한 전기차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시판중인 포르쉐 타이칸의 경우 제로백이 내연기관차 보다 오히려 빠르다는 설명이다. 전기에너지를 통해 모터로 바퀴에 직접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효율성 면에서 탁월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만 전기차의 경우 자동차 특유의 소음이 없어 운전의 재미를 위해 거꾸로 엔진 소리를 임의로 인스톨하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대형 트럭의 경우 베터리 용량이 커지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또 적재공간에 무거운 것을 실으면 주행거리가 크게 떨어질수 밖에 없어 전기트럭의 기술개발 한계치를 5톤트럭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김필수 교수는 "중소형차는 전기차, 대형 트럭과 건설기계 등은 수소전기차 등으로 혼용해 개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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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최근 순수 전기차 그란 투리스모(고성능차) '아우디 e-트론 G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88㎞ 주행할 수 있다. 2021.3.9 /아우디 제공

#전기차 말고 수소차 등 다른 종류의 미래형차는 무엇이 있나?

김 교수는 미래형 차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꼽는다. 그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경쟁관계가 아니고 상생관계"라고 말했다. 두 차종의 부품공유율이 60~70%나 되기 때문이고, 또 두 차종 모두 완전 무공해차이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되고 찌꺼기는 물만 나오기 때문에 리싸이클링 측면에서 '완벽한 차'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현재 양산되고 있는 수소차는 석유화합물에서 나오는 찌꺼기인 부생수소를 쓰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수소를 석유자원에서 뽑아 쓰는 것이 아니고 전기분해 방식이나 뜨거운 원자력을 이용해 생산하는 열전해 방식 등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기술력 개발에만 20여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직 경제성이 떨어져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으로 미래에 중장거리 자동차 또는 대형 트럭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김필수 교수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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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차협회장이자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사가 전기자동차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021.3.9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현대 아이오닉5와 테슬라의 기술력 비교를 해본다면?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5를 출시한 것은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김필수 교수는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내연기관과 전기의 혼재 방식 차만 생산하던 것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첫 번째 차가 아이오닉5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오닉5를 직접 보고 시승해본 결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차로 테슬라 등 경쟁차에 비해 장점들이 많다고 했다.

투싼 크기의 소형 CUV인데도 내부는 중대형차 수준으로 넓고, 차박 문화에 필요한 용량 큰 각종 전기용품을 직접 꼽아 쓸 수 있고, 짧은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탁월한 외부 디자인, 친환경 소재 사용 등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내부 센터 콘솔을 뒤로 밀수 있어서 주차시 조수석으로 통해 나오기도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오닉5는 이를 증명하듯 사전계약 하룻만에 국내 내연기관 자동차를 포함 전 차종 중 1년 생산분(7만대)을 모두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도 하루만에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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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이오닉 5의 내부. /현대자동차 제공

#현재 자동차 구매를 고려중인 사람에게 전기차 또는 내연기관차 중 추천을 해준다면?

김필수 교수는 작년까지 세컨드카 정도로 생각됐던 전기차가 현대 아이오닉5 등 업체별로 전용플랫폼을 개발해 출시하면서 '퍼스트카'로 전혀 손색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젊은 층이 전기차에 열광하고 있고 유지관리비가 거의 소요되지 않아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3~5년후 전기차 생산비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수명 등으로 중고차 매매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필수 교수는 "올해는 아마도 전기차가 엔트리카 또는 퍼스트카로 구입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다면 전기차의 생명인 배터리 수명 등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리스형태로 관리해주는 등의 정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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