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전망·제조업 역량 위축
스마트공장·유망산업 육성 필요

심재선 신임 회장, 기업인協 포부
기업 친화적 문화 확산 활동 추진


심재선
심재선 회장. /경인일보DB
9일 인천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인천상공회의소의 새 수장이 결정되면서 인천상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인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심재선 공성운수(주) 대표이사가 제2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축된 지역 경제를 다시 활성화하고 기업들이 4차 산업 시대에 발맞춰 혁신할 수 있도록 인천상의가 중심을 잡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 극복·4차 산업 전환 '과제'

인천상의가 올 초 내놓은 '인천지역 기업이 바라본 2021년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143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4.5%가 '불투명한 시장 전망으로 매출 목표와 사업 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기업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겠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64%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82.1%)가 가장 큰 이유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가중과 함께 인천 지역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제조업 역량도 축소되고 있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인천의 전체 부가가치생산액 중 제조업 비중(30.7%→27.6%), 전체 고용에서의 제조업 비중(27.3%→24.2%)이 각각 줄어들었다.

인천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지역 제조업의 고도화가 늦어지고, 경쟁력 있는 제조 기업의 타 지역 유출이 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함과 동시에 스마트 공장 도입 등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기술 체제 전환, 바이오·드론·로봇 등 신규 유망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역 경제 도약 기반 다져야"

심재선 신임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 환경이 너무 어렵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의 성장 동력과 인천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바이오 등 첨단 산업과 제조업 등 뿌리 산업이 유기적 협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산업단지 융복합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마케팅센터'도 마련할 생각이다. 기업 현장의 고충 해결 등을 위한 규제 제거에 앞장서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실질적 상생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심 회장은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토대로 경영 활동을 하는 다양한 기업인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기업인 협의회' 등을 구성·운영하고, 기업 친화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는 14일 심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는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기업들이 매우 힘든 상황에 놓였다"며 "정부·지자체 등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항·항만·경제자유구역 등을 중심으로 인천 지역 경제가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인천상의가 선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