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번영 양산했던 곳
재개 위해 목소리 낼 것"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향(52·사진) 이사장의 표정은 무거웠다. 지난 2008년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으로 공단과 연을 맺은 뒤 공단 폐쇄 상태인 2017년 12월 이후부터 위원장과 재단 이사장을 함께 맡고 있는 그에게 작금의 상황은 어둠 그 자체다.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은 평화와 번영을 매일같이 양산했던 곳"이라며 "중단 이후 아무 진전 없이 허비되고 있는 하루하루가 아깝다. 남북 관계를 풀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답보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의 해법을 찾기 위해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프레임에 갇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반대하면 끝내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이냐. 자꾸만 미국 뒤에 숨어선 안 된다"고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운 데 이어, "문제 해결의 중심축을 한미 또는 북미가 아닌 남북 관계로 설정해야 한다. 우리 일 아니겠느냐"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인식의 오류와 한계를 극복하고 네거티브가 아닌 진정한 평화의 가치와 의미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국민들이 이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정부의 방치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단 재개와 관련해 상황이 좋진 않지만, 그는 "공단 재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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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글 : 황성규차장, 공승배, 남국성기자사진 :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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