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산업·문화융합 거점' 용역
"토지주와 부지 활용 논의자료로"
인천시가 1950년대 지은 동구 일진전기 인천공장을 '근현대 산업유산'에 초점을 두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 6월 중 동구 화수동 일진전기 인천공장을 대상으로 '산업·문화 융합 거점시설 조성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용역 범위는 일진전기 인천공장 부지 7만4천147㎡와 공장 건물 19개다. 일진전기 인천공장은 2015년 충남 홍성으로 이전해 일부 폐공장으로 남았고, 주변 지역도 낙후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폐공장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인천시는 일진전기 인천공장을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화수동 일대 임해공업지역과 연계한 산업유산으로 활용할 방안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초부터 일진전기 인천공장을 비롯해 화수부두·북성포구 일대를 대상으로 별도의 '건축자산 진흥구역 지정·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인천시는 2019년 12월 동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일진전기 인천공장 부지에서 '공업지역 산업혁신구역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했는데, 1년 넘게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시가 이번 용역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다. 해당 부지에 창업시설, 근로자 지원 주택, 문화·여가·복지·연구시설 등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토지주인 일진전기 측과 협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진전기 인천공장이 근현대 산업유산으로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건물 등을 보존해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밑그림을 그리는 용역"이라며 "일진전기 측과 부지 활용 관련 논의를 이어갈 기초자료를 만드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구는 일진전기 인천공장 산업혁신구역 조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구는 건축자산 진흥구역에서 일진전기 공장을 빼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하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인천시가 구상하는 방향은 보존에 초점을 둔 것으로 동구의 구상과는 차이가 있다"며 "인천시와 협의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