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에서 최근 영미권에서 사용되는 ST라는 단어가 있다. 세계의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토큰시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증권과 토큰의 융합적 성격을 띤 자산거래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Security Tokens'라고 하고 혹은 'Tokenized Securities'라고 부른다. 증권형 토큰 혹은 토큰화된 증권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구글번역기에서 보면 'Security Tokens'는 '보안토큰'이라고 뜨는데 이는 번역의 오류로 아직 구글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라서 벌어지는 오류이다.
코인 혹은 토큰시장은 최근 열기가 후끈 달아올라 돈이 흘러가고 있다. 물론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흐름이지만 여기에서 정책적으로 활용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자산유동화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나온 말이지만 이를 시행하기 위한 조건이 미비했기 때문에 대규모로,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가능한 시점이 된 것 같다. 토큰화란 정수를 분수로 바꾸는 것이다. n분의1로 바꾸면 참여하는 n의 숫자만큼 자산은 토큰화된다. 부동산을 비롯한 거래 가능한 모든 자산을 토큰화하면 자산소유에서 소외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지분만큼 공동소유하게 되어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부동산정책은 때려잡는다고 잡히는 게 아니라 n분의1로 유동화해야 백성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