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천에 솔재사진클럽 연 사진가 겸 시인 김영환씨

"작은 스튜디오, 사진과 시·글과 마음 나누는 '사랑방' 되길"
김영환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사진가 겸 시인으로 활동 중인 김영환씨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제대로 자신을 돌보지 못했을 중장년층 등을 위한 재능기부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2021.6.22 /김영환씨 제공

중장년 취미활동 돕고 어르신 봉사
틈틈이 詩 써 현대문학사조 신인상
재능기부·카피레프트 등에도 열심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중장년층의 사진 취미 활동 등을 돕고 싶습니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활동에도 나설 생각입니다."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사진가 겸 시인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 부천시 상동에 아담한 스튜디오(솔재사진클럽)를 연 김영환(57)씨는 "취미로 사진을 배우고 싶거나 시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에게 스튜디오 공간을 내어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최근 첫 시집 '중년 잠시 머무는 이름'을 내기도 했다. 그는 "중년이 되고 나니 글도 마음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며 "사진과 시를 좋아하는 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작은 스튜디오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전과 함께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사진가로 틈틈이 시를 써왔다. 계간지 '현대문학사조' 시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첫 시집에는 '중년의 사랑', '중년의 우정', '중년의 마음', '중년의 가을', '중년의 아픔' 등 5부로 나눠 총 90편의 시를 담았다. 다음 달부터는 현대문학사조의 사무국장으로도 활동을 시작한다.

최근 찾아간 김씨의 스튜디오에서 요즘은 보기 드문 오래된 한 카메라가 눈에 띄었다. 필름을 넣어 쓰는 작은 카메라였다.

그는 "고교 시절에 아버지께서 선물해 주신 카메라인데,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며 "필름 카메라가 주는 묘한 색감이 있다. 그게 좋아서, 그리고 옛 추억도 떠올라서 출사 때 가끔 이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고 했다.

김씨는 사진가로 활동하며 재능기부에도 힘써왔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서는 카메라를 배우고 싶어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무료로 강의와 실습을 해줬고 현재 온라인 카페인 '네이버 포토클럽갤러리'의 매니저를 맡아 전국의 사진 동호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카피레프트'에도 관심을 둬 왔다.

자신의 작품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김씨는 "전시회에 출품했던 사진을 제외하고 작품 대부분을 누구든지 가져다 쓰도록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공개해 놓았다"며 "책 출간 등 여러 분야에 의미 있게 쓰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생계를 유지하느라 앞만 보고 달려왔을 정년 전후 시기의 중장년층이 사진기로 자그마한 행복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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