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도서관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이 탄자니아 엔키카렛 뉴비전스쿨.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 제공

인천·경기과학교사 모임 '한뜻'
작년 설립했지만 문 열지 못해
1인 1책 선물하기 운동 적극적
"마사이족 아이 위해" 동참 호소


"탄지니아 도서관에 책을 보내주세요!"

아프리카 탄자니아 오지에 인천과 경기지역 과학 교사들의 모금 활동으로 만들어진 도서관이 책 부족으로 7개월여 동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기지역 과학 교사 모임인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은 지난해 12월 탄자니아 엔키카렛 뉴비전스쿨에 도서관을 세웠다. 마사이 부족이 거주하는 엔키카렛은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유명한 '세렝게티국립공원'의 관문 도시인 아루사에서 북쪽으로 약 25㎞ 떨어진 곳이다.

2019년 7월 이곳에서 지역 아이들을 위한 과학 캠프를 진행한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은 현지 교사들로부터 도서관이 가장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엔키카렛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종대 선교사는 "탄자니아에 있는 120여 개 부족 중 현대화된 문명과 가장 동떨어진 부족이 마사이 부족"이라며 "교육이나 문화생활을 접할 기회가 적은 마사이 부족 아이들은 매일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통학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은 이런 사정을 듣고 도서관을 세우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였다. 그렇게 모은 2천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마사이 부족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선물했다.

도서관이 지어진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운영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도서관에 비치할 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책을 구매하려면 우리나라 돈으로 1권당 5천원이면 충분하지만 현지에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 관계자는 설명했다.

탄자니아 도서관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이 탄자니아 엔키카렛 뉴비전스쿨에 세운 도서관 내부에 장서가 부족해 책장이 비어 있다.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 제공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은 필요한 책을 마련하기 위해 '엔키카렛 마사이 지역의 아이들에게 1인 1책 선물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은 모금한 금액을 이달 말 엔키카렛 뉴비전스쿨에 보낼 예정이다.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 안필헌 교사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마사이 아이들이 책을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서 마련에 힘을 보태게 됐다"며 "교사와 학생뿐 아니라 엔키카렛 학생들을 돕고 싶은 여러 시민이 동참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엔키카렛 마사이 지역의 아이들에게 1인 1책 선물하기 운동은 계좌이체(농협 130043-51-040406 예금주: 박상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