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준산단3
양주시 남면 상수리에 위치한 검준일반산업단지 안. 양방향에 주정차 차량이 가득해 소방차가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2021.7.14 양주/최재훈기자cjh@kyeongin.com

왕복 2차로 불구 1차로나 다름없어
소방차 간신히 통과·소화전 가려져
공단조성 3년후 만든 하천변 주차장
이용차량 없이 풀만 무성한채 방치
市 "단속권 없고 둔치 장마철 폐쇄"


"불법 주정차가 왜 이리 많아요? 다닐 수가 없겠네."

14일 찾은 양주검준일반산업단지(검준산단). 좁은 입구 경비실을 지나자마자 수많은 주정차 차량이 즐비했다.

주도로뿐만 아니라 주변도로도 주정차 차량으로 포화상태였다. 왕복 2차로였지만 사실상 편도 1차로나 다름없었다. 한 차량이 지나면 다른 차량은 후진으로 비켜주거나, 인근 다른 공장 입구로 비켜서야 했다.

화재에도 취약한 모습이었다. 섬유를 주로 다루는 산단 특성상 화재엔 빠른 대처가 필수다. 하지만 주변 도로는 소방차 1대도 간신히 비집고 들어갈 만큼 좁았고 중간에 위치한 소화전은 적재된 물건이나 주정차 차량에 가려 눈에 띄지 않았다.

빼곡한 산단 내부에 반해 하천변 주차장은 텅 비었다. 이 주차장은 2006년 조성된 곳으로 전체적으로 쓰임새를 잃은 듯 방치된 모습이었다.

바닥엔 풀이 무성했고 주차장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은 색이 바래 알아볼 수 없었다.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은 망가진 채 입구 근처 바닥에 방치돼 있었다. 입구는 차량 2대가 가로막고 있었는데 오래 방치된 듯 곳곳이 녹슬었고 타이어는 바람이 빠진 상태였다.

임진강 주변 염색·섬유업종의 조건부 무등록 공장을 양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검준산단이 만성 불법 주정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검준산단 조성 3년 뒤 조성된 하천변 주차장은 이용 차량이 없는 듯 휑하니 비었고 왕복 2차선 도로는 불법 주차 차량으로 물샐틈없이 빼곡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양주시는 단속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놨다.

시 관계자는 "일반 도로면 시에서 나서 단속할 수 있지만 공단 내 위치한 도로까지는 단속 권한이 없다"고 전했다.

주차와 관련해서는 "둔치 주차장은 이용자가 꽤 있지만 6~8월까지는 장마 등으로 인해 범람 위험이 있어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며 "공단 내 기업 내부 빈 공터에 차량을 주차해야 하는데 현실적인 이유로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준산단은 2003년 7월 581억원을 들여 남면 상수리 일원 14만5천300여㎡ 부지에 조성됐다. 섬유제품 염색·정리 및 마무리 가공업, 기초 화학물질 제조업, 기타 금속가공 제조업체 등 50여 곳이 모여있고 근로자는 1천200여 명에 달한다.

/최재훈·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