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경보 문자 덕분에' 치매노인 가족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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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폭염속 80대 노인 홀연히 사라져
문자 보낸지 3시간만에 발견 신고
인천 가출 아동 이후 두번째 송출

가족에게 목적지를 알리지 않은 채 밖을 나간 치매 노인이 실종경보 문자를 본 시민에게 발견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께 노인 A(80)씨가 "치매센터 버스를 탑승하지 않고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A씨 주거지인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와 예상 동선을 수색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그의 행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은 인천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2도로 치솟아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던 날이었다. 노약자가 오랜 시간 외부 활동을 하면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다.

수색 작업이 길어지는데도 A씨가 발견되지 않자 경찰은 긴박하게 실종경보 문자 발령 요건을 검토하고 오후 8시께 A씨 성명과 나이·키·몸무게 등 기본 정보가 담긴 메시지를 송출했다.

실종경보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딱 한 시간 남았을 때였다. 실종 경보는 남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송출 시간을 오전 7시에서 오후 9시로 제한하고 있다.

다행히 문자를 발송한 지 3시간이 지난 오후 11시께 남동구 구월동의 한 주민이 집 앞을 지나가는 A씨를 발견했다. 이 주민은 A씨가 실종경보 문자 속 실종자가 입은 어두운 계통의 운동복과 모자를 쓴 것을 보고 서둘러 경찰에 신고한 뒤 함께 기다렸다.

A씨는 14시간 가까이 미추홀구 문학경기장과 관교동 남동구 구월동 일대를 배회하면서 다소 지친 모습이었으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경보 문자'는 지난달 9일부터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18세 미만 아동과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환자의 인적사항을 재난 문자와 같은 방식으로 송출하는 제도다.

인천에선 지난달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았던 아동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연수경찰서는 지난달 20일 오전 11시께 연수구 자택에서 나간 뒤 사라졌던 초등학생 B(11)군을 찾기 위해 22일 실종 경보 문자를 송출했다. 그러나 B군은 22일 오후에 중구의 친척 집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실종경보 문자는 단순 가출 신고 등을 제외하는 등 요건을 충분히 검토해 송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긴박한 상황에서 실종경보 문자가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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