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닥터가 간다·(11)성남 '휴어템'] 차량 화재, 질식소화포 '파이어쉴드'로 초기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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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어템이 개발한 질식소화포 '파이어쉴드'가 불이 난 차량을 덮은 모습. 유리 섬유 등으로 제작된 특수 담요가 외부 공기를 차단해 차량에 붙은 불을 끄는 방식이다. 2021.9.13 /휴어템 제공

지난달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 한 명이 중상을 입고 차량 666대가 피해를 입었다. 900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던 울산의 한 지하주차장에서도 차량 화재가 발생해 하마터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초기 진화에 성공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지하주차장 등에서 발생하는 차량 화재는 초기 진압이 관건이다. 다른 차량으로 불길이 옮겨붙으면 진화가 쉽지 않은 데다, 공간 특성상 유해 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해 진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늘고 있는 전기차 역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가 쉽지 않아 위험성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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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소화포 '파이어쉴드'가 담긴 모습. 2021.9.13 /휴어템 제공

성남 소재 휴어템이 개발한 질식소화포 '파이어쉴드'는 차량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 진압하기 위한 제품이다. 일종의 담요를 불이 난 차량에 덮으면, 담요가 공기를 차단해 불길을 잡는 구조다. 해외에선 주목도가 높았던 제품이었는데 국내에서 BMW차량 화재가 큰 이슈가 된 이후, 휴어템에서 수입을 시작했다.



수요가 갈수록 증가했지만 수입품인 만큼 높은 비용이 관건이었다. 카니발 등 큰 차량에는 적합한 사이즈가 없는 점도 문제였다. 휴어템이 직접 '파이어쉴드' 제작에 나선 이유다. 큰 차량에 적합한 제품은 물론 소재를 보완해 전기차 전용 '파이어쉴드'도 제작했다. 국산화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임형미 연구원 자문 '소재 보완'
전기차 전용 국산화에 처음 성공


우여곡절 끝에 개발했지만 실제 화재 현장에 쓸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했다. 국내에선 이런 제품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만큼 그 효과를 제대로 인증받을 수 있는 곳도 없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의 문을 두드렸다가 경기도 기술닥터로도 활동 중인 임형미 세라믹기술원 수석연구원의 도움을 받게 됐다. 소재에 대한 자문을 받은 것은 물론 일선 소방서와 연계해 직접 차량에 불을 붙여 진화하는 시험까지 10여차례 거칠 수 있었다.

지금은 다수의 소방서는 물론 대형 관광 시설, 주거단지 등에서도 휴어템의 파이어쉴드를 구비해둔 상태다.

휴어템은 파이어쉴드 외에도 소방·응급구조장비 전반을 취급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서 고층에 있는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계단이송용 들것 등이 대표적이다.

소방서와 10여 차례 '진화 시험'
대형 관광시설·주거단지등 구비


양희성 휴어템 대표이사는 "화재 상황에서 쓰이는 만큼 많은 시험이 필요했다. 차량에 불을 붙이는 등의 일은 일반 기업 입장에선 쉽사리 해볼 수 없는 일인데 기술닥터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시험들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세계적으로 1등이 될 수 있도록 제품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작은 기업이지만 정직한 제품으로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휴어템의 기술닥터로 활동한 임형미 수석연구원은 "이런 제품을 인증하는 국내 규격이 없고, 해외 규격은 있지만 나서서 평가해주는 기관이 없어서 과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그 특성 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기업인들이 다양한 계기로 창업하고, 또 제품 개발에 도전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술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기술닥터 사업은 그런 기업인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 기술닥터 사업은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사무국(http://tdoctor.gtp.or.kr, 031-500-3333)에 문의하면 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해당 기업은 경기도·성남시·경기테크노파크의 기술닥터 사업 대상에 선정돼 관련 지원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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