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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지난 18일 제2회 청년의 날 행사를 3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자신의 모습을 본뜬 캐릭터를 이용해 지역 청년이 관심 갖는 취업과 창업, 문화예술, 주거 복지 등 여러 분야의 질문에 답변했다./인천시 제2회 청년의 날 메타버스 행사 장면 캡처

"취업과 관련해 여러 정책을 접하고, 또래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최근 인천 지역 청년들이 지역 벤처·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스타트업파크에 다 같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곳에는 행사를 기다리기 위해 자리에 착석한 청년부터 이제 막 도착한 청년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많은 청년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있었을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속에서 청년의 날을 맞은 인천시가 '특별한' 공간에서 인천 청년들과 함께 청년 정책을 논의했다. 이 행사는 현실에 있는 인천스타트업파크를 온라인으로 구현한 3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 진행됐다. 메타버스는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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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지난 18일 제2회 청년의 날 행사를 3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인천시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홍보하고 부스 전시, 강연, 게임 등을 진행했다. /인천시 제2회 청년의 날 메타버스 행사 장면 캡처

청년들은 메타버스에 접속해 자신의 성별에 따라 아바타를 선택한 뒤, 인천스타트업파크를 배경으로 조성된 커넥트홀과 전시홀에 입장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컴퓨터나 휴대폰 방향키를 조정해 원하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청년들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홀에 입장해서 인천 청년 정책과 관련된 퀴즈에 참여하거나, 청년 관심사를 다룬 강연을 들었다.

전시홀에는 청년 정책과 취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지원기관 부스들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 부스는 상담 공간처럼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고, 게시판에는 여러 안내문이 부착돼 있어 실제 박람회나 전시회를 옮겨놓은 듯했다. 아바타가 인천시의 청년 복합문화공간인 '유유기지' 부스 앞에 서자 유유기지에서 제공하는 청년 모임과 전문가 컨설팅, 특강, 진로 설계 등 여러 정보가 영상으로 안내됐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사는 20대 조모씨는 "최근 취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인천시에서 제공하는 많은 지원 방안을 알게 됐다"며 "대면 행사가 개최되기 힘든 상황이다. 비대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가상 세계에서 더 많은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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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지난 18일 제2회 청년의 날 행사를 3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인천시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홍보하고 부스 전시, 강연, 게임 등을 진행했다. /인천시 제2회 청년의 날 메타버스 행사 장면 캡처

청년의 날 행사 공연과 기념식 또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졌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자신의 모습을 본뜬 아바타를 통해 청년의 날을 축하하고, 지역 청년이 관심 갖는 취업과 창업, 문화예술, 주거 복지 등 여러 분야의 질문에 답변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행사를 메타버스로 진행하자고 제안한 지역 청년들을 두고 "메타버스 같은 최신 트렌드를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상상만 했던 세상을 새롭게 열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인천 청년들"이라며 "인천시는 청년들이 도전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안전망을 만들고, 실패해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에너지로 다시 쓸 수 있는 청년 정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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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지난 18일 제2회 청년의 날 행사를 3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인천시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홍보하고 부스 전시, 강연, 게임 등을 진행했다. /인천시 제2회 청년의 날 메타버스 행사 장면 캡처

인천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행사를 지속해서 열어나갈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와 비교해 화면 송출 오류나 접속 장애 등이 발생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으나 이 같은 사항을 보완해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청년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