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도시를 보는 작가展·(3)] 진민욱 'Interlude'

내 안의 낙원 찾아가는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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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욱 作 어제 걸은 길, 54.5x 69 cm, 비단에 수묵채색 2021. /진민욱 작가 제공

한국화가 진민욱(41)은 '도시 산책'을 작업의 원천으로 삼는다. 도심을 걸으면서 본 풍경과 감상, 그리고 산책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오감으로 느낀 감상과 마음의 변화를 화폭에 담아낸다.

그에게 산책은 육체적인 운동과 공간적 이동이라는데 그치지 않는다. 고행에 가까운 정신적인 행위라고 한다. 작가 자신이 찾고자 하는 낙원이 작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확인하게 만드는 의식에 가깝다.

산책을 통해 그렇게 얻어진 것들은 화면에서 원경·근경·시점이 뒤섞인 모습으로 배치되는데, 동물과 식물, 건축물 등이 중첩된 경계는 띠와 같은 모습의 여백으로 구분된다.

코로나로 좁아진 반경서 더 섬세하게 관찰
여러 곳에서 포착된 이미지 한 곳에 재구성
"나에게 도시란 터전이자 극복해야할 장소"


진민욱 작가의 개인전 'interlude'가 인천도시역사관 2층 소암홀에서 19일부터 11월14일까지 진행된다. 전 지구적 팬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쉼을 주기 위해 기획된 2021년 인천도시역사관의 '도시를 보는 작가'의 세 번째 순서다.



진민욱 작가는 삶 속에서 행하는 산책(소소한 이동)에서 찾은 대상들을 재구성하는 풍경을 그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좁아지는 삶의 반경에서 가까운 것을 더욱 섬세하게 보게 됐고, 그 안에서 정신적 여유를 주는 풍경을 발견해 최근 작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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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욱 作 어제 걸은 길, 54.5cm x 71cm, 2021. /진민욱 작가 제공

전시 제목의 'Interlude'는 이러한 작가의 변화의 '사이' 혹은 '막간'을 보여주는 전시다. 작가가 찾은 이상적 풍경은 동양의 전통회화에서 보여지는 도원경(桃源境)이 아닌 우리 삶의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일상적 풍경이다.

작가가 일상을 반복하며 느끼는 환경은, 시선에 맞추어 변하는 풍경, 온몸으로 느껴지는 바람, 귀뿐만이 아닌 피부로 들리는 소리 등 시선을 넘어 오감으로 전해지는 체험이다.

이렇게 선택된 대상은 화면에서 재구성된다. 특정 장소나 시각의 풍경이 아니다. 여러 장소에서 포착된 도시 이미지들이 마치 한 장소에 있는 것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이 풍경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리고 존재할 수 없는 새로운 이상향으로 화면에 담긴다.

진민욱 작가는 "나에게 도시란 삶의 터전이자 동시에 벗어나야 할, 또 극복해야 할 장소라는 모순된 의미가 있다. 도시를 목적지 없이 다니는 산책은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는 작용을 했다"면서 "때론 평지를, 어느 땐 강변을, 때론 오래된 빌라 사이를 걸으면서 보고 느끼고 삶의 순간을 즐기게 되는데, 그 과정이 모두 지나면 마음 저 밑에서 서서히 차오르는 충만함을 느끼고 위로받는다"고 했다.

진민욱 작가는 이화여대와 중국 중앙미술학원 등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개인전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2019·아트비트갤러리), '소소경(逍小景)'(021갤러리), '상춘지경(常春之景)'(2018·갤러리 써포먼트) 등과 그룹전 '화첩(畵歌) 심상공간(心象空間)'(2019·한원미술관), 역단의 풍경(2019·자하미술관) 등의 전시 경력이 있다.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2017),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전시작가(2018), 광주화루 10인의 작가(2020·2021) 등에 선정됐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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