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의 꽃' 제주의 매력 전해줄 신간 2권

따스한 힐링·느긋한 행복… "혼저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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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움츠러드는 쌀쌀함이 찾아왔지만 어느덧 가을의 한가운데에 와 있는 10월이다. 파랗고 높은 하늘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자유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지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예스24의 9월 여행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가 증가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행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국내여행'이나 '제주', '차박', '나홀로 여행' 등 팬데믹 시대의 맞춤형 여행 키워드가 눈에 띈다.



특히 국내 여행에서는 제주를 빼놓을 수 없다. 힐링을 위해 간단하게 다녀오는 여행도, 오래 머물며 깊게 들여다보는 행복도 가득한 곳이 바로 제주다. 이런 제주의 매력을 전해줄 신간 두 권을 소개한다.

여행드로잉 작가의 삼다도 구석구석 '수채화 감성'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

리모 김현길 작가의 신간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는 여행 드로잉 작가인 그만의 따듯한 그림으로 제주의 구석구석을 전달한다.

그는 제주를 머물렀다 떠나기 좋은 관광지로 경쟁적으로 소개하기 보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그런 작가가 경험하고 사랑한 이 순간의 제주를 가장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책에는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바라본 제주의 곳곳 장소와 맛집, 풍경이 그려져 있다.

책은 지역에 따라 동쪽마을, 원도심과 동지역, 서쪽마을, 중산간 마을 등 4장으로 나눠진다. 각각의 장에서 저자는 제주 사람들의 삶과 예술가들의 순간을 엿보거나, 놓치고 있던 제주의 고요한 일상, 제주가 가진 시간의 흔적, 생명력을 가진 고유의 것들을 종이 위 수채화로 보여준다.

그의 그림에서는 사진이 주는 사실적이면서도 선명한 느낌과는 또 다른 온기가 느껴진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제주라는 섬이 만나 떠남도, 머묾도 두려운 사람들에게 한 편의 위로를 건넨다.

성공보다 여유 택한 괴짜 선생님의 '소소한 인생 2막'
나는 제주도로 퇴근한다

신간 '나는 제주도로 퇴근한다'는 서울의 교직 생활을 뒤로한 채 제주도로 내려와 살기를 택한 괴짜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 신재현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제주도 임용 고시에 도전해 합격했다. 탄탄대로가 보장돼 있던 삶의 '성공'보다 '행복'을 선택한 저자는 육지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한 대신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운 삶을 얻었다.

그에게 제주에서의 주말이란 퇴근길이 여행길이고, 내 차가 렌터카가 되는 마법이다. 한라산을 보며 출근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해안도로를 달리며 퇴근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

항상 조급하고 바쁘게 살았던 생활이 아닌, 느긋하면서도 내 속도로 걸을 수 있는 생활. 웃음은 더 많아졌고, 매일 변하는 바다색과 하늘도 온전히 느끼게 됐다.

'제주도로 내려올 운명'이었던 저자에게 제주는 평범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인생 2막과도 같다. 책은 저자가 서울의 초등교사에서 제주의 초등교사가 된 과정, 소소해서 특별한 제주의 일상,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민의 제주 활용법이 녹아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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