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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석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 교수
우리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팬데믹 상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들의 출현으로 팬데믹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연구원들은 백신과 치료제의 빠른 개발을 위해 신규 의약품의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의 검증된 다른 치료제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검증해 보는 도킹 시뮬레이션과 같은 임상 실험과 데이터 분석도 수행하고 있다. 


백신 개발되면 코로나 팬데믹도 안정화 기대
그러나 변이종 출현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초인지화, 초생명화를 키워드로 다가올 제5의 물결인 5차 산업혁명을 위한 ICT 기술과의 융합 학문과 기술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첫째, 아날로그 방식의 것들을 디지털화하는 D(DX,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DX를 통해 아날로그 방식의 것들을 디지털화함으로써 실시간 빅데이터로 수집하고 다양한 방법론을 활용해 이 데이터들의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A(AI, 인공지능)는 사람들에게 그 중요성이 이미 널리 알려졌다. 기존 방식의 정해진 연구 모형을 통한 데이터 분석은 발생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분석하는데 역점을 두었으나 딥러닝, 머신러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은 상황에 따라 정확성이 높은 미래를 예측하는데 활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B(BT, 바이오 기술)는 생물의 기능과 정보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기술로서 현재와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과 다가올 5차 산업혁명 시대의 DA(DX,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핵심 기술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국가 인공지능 연구 지수'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14위였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전 세계 의약품 공급망의 변화와 우리 수출의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바이오 의약품 수출 순위는 7위였다. 순위로만 보면 우리나라의 AI와 BT는 상위권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상위 국가와의 정량적 차이만 보더라도 AI의 연구 지수가 1위인 미국은 94.01, 한국은 70.1로 미국의 약 75% 수준이며, BT는 바이오 의약품 수출 1위인 스위스가 세계의 9.2% 비중인 반면, 한국은 1.3%로 약 7배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AI와 BT 분야 최상위 국가들과의 양적, 질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젠 5차산업혁명 ICT기술 융합 주목 시기
IBT 강국돼야… DA코딩교육 비중 높여라


DAB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1차적으로 관련 기술 인재 육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융합학과는 1천289개지만 ICT와 BT가 융합된 IBT학과는 매우 소수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ICT나 BT의 개별 산업단지는 여러 곳이 있으나 IBT에 특화된 산업단지나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 상황은 미국의 MIT, UC버클리, 중국의 상하이교통대학 등이 인공지능 교육에 많은 재원을 투입하여 융합학과나 관련 과목을 대폭 증가한 추세나 실리콘밸리가 IBT 산업단지인 바이오밸리로 변화해 나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수학의 구구단과 같은 DA의 기초 기술은 코딩(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생의 코딩교육은 의무화되었지만 그 비중은 코딩 교육의 선진국들에 비해 적다. 일찍이 코딩 조기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 영국, 핀란드 등과 같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그 비중을 늘려 코딩 관련 과목이 대학 입학에도 반영된다면 그 관심과 성과는 더 커질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에서는 ICT 기술의 기본 소양을 갖춘 신입생을 BT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 교육이 원활하게 될 것이며, 기업들도 융합 인력 확보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결과물 도출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교육의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는 5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IBT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규석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