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초 공립 대중예술학교' 인천대중예술고, 첫 정기공연 '열정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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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전국 최초의 공립 대중예술 학교인 인천대중예술고등학교의 첫 정기공연이 지난 7일 학부모와 친구들의 갈채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연습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대중예술고 실용음악과 재학생들은 지난 2년 동안 배운 것들을 이날 첫 정기공연 무대에 마음껏 쏟아냈다.

이번 인천대중예술고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첫 정기공연의 제목은 '화작(花作)', '꽃처럼 피어나는 우리들의 음악 이야기'라는 뜻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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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이날 오후 6시30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 공간 '미추홀'에서 진행된 공연에서 실용음악과 27명의 학생들은 경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때로는 잔잔하고 진지한 분위기의 대중가요와 연주곡 등으로 무대를 꾸몄다. 공연시간 2시간 동안 1부와 2부로 나눠 20곡을 선보였다.



학생들이 경험하는 생에 첫 무대인 만큼 무대에 선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객석은 주로 재학생들의 가족이나 친구로 보이는 관객이 채웠는데, 관객들 또한 긴장된 표정으로 자녀·친구들의 데뷔 무대를 숨죽여 지켜봤다.

하지만 무대에 선 주인공과 관객의 얼굴에 긴장된 표정이 사라지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화려한 조명에 불이 들어오고, 학생들이 무대에 오르고 연주가 시작되자 학생 뮤지션들은 눈빛으로 표정을 교환하며 능숙하게 연주를 했고, 관객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무대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주최 측인 학생들은 자신들의 첫 무대를 마음껏 촬영해달라며 안내메시지를 통해 공연 중 촬영을 허락했다.

공연 내내 객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고, 무대에 선 학생들은 마음껏 끼를 발산했다.

이번 공연 준비를 위해 대중예술고 실용음악과 학생들은 학과 공부를 하면서도 틈틈이 공연 준비에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외부 연습실 조차 사용하기 힘들어 합주 학교 밖을 벗어나서는 합주연습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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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기타를 전공하고 있는 2학년 이준희 학생은 "코로나 때문에 합주 연습도 어려웠다. 각자 스케줄이 다른데 매번 학교에 모여서 연습해야 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다른 분들한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라는 점이 참고 연습했고, 오늘 기쁘고 또 설레였다"고 말했다. 이 군은 또 "이 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만약 평범한 고등학교를 갔다면 지금처럼 음악 연습을 열심히 하기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학교에 오길 잘했다"고 덧붙였다.

미래의 'K컬쳐'를 이끌어갈 인재들인 학생들에게 이날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지난 3개월 동안의 과정은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었다.

기타를 전공하고 있는 김대원 실용음악과 학생대표는 "학교의 첫 정기공연이라는 큰 의미가 있어 조금은 부담이 됐다. 친구들과 공연을 준비하고 서로 합주를 맞춰보며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면서 "공연 연습은 물론 공연 당일 무대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구성하고 업체를 섭외해보기도 했는데, 앞으로 음악 생활을 하면서도 이번 공연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첫 곡 'Yellow jacket'(Shaun Martin)을 시작으로 마지막 곡 'Show'(김원준)까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준 뒤 학생들은 마지막 인사에서 지난 시간 자신들을 가르쳐준 선생님들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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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학부모와 선생님들은 이날 공연을 잘 마친 학생들이 무엇보다 대견했다.

피아노 전공 이혜원양의 아버지 이광원씨는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실력이 늘어 놀랐다. 새벽까지 연습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는데 혹시 방해라도 되면 어쩌나 아는 척도 못했는데, 오늘 보니 너무 기특하다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혜원이는 일반고를 다니다가 올해 초 2학년으로 편입했다. 아버지 이씨는 "처음 학생을 받은 학교여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딸 아이가 좋아하는걸 하고 싶다기에 말리지도 못했다"면서 "이 학교에서 잘 배우고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지은 실용음악과 부장교사는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두 차례나 연기됐다.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역사적인 대중예술고등학교의 첫 정기공연을 잘 끝마쳐 행복하다"면서 "학생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고, 또 무엇보다 건강하게 모든 공연을 마쳤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고 했다. 이 교사는 기획, 예산, 진행 등 모든 것을 총괄했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서 연습을 할 때면 자신의 아는 것을 모두 동원해 학생들을 코치했다. 특히 공연 마지막에 이 교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학생이 많았다.

노학식 대중예술고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한 작은 공연이지만, 우리 학교가 대중예술분야 전국 첫 공립학교의 첫 정기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학교가 미래 K컬쳐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이 될 가능성을 확인하고 발견한 시간이었다. 대학을 가서, 현장에서 활동하면서도 모교를 잊지 않았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공연모습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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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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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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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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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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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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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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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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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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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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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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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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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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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다목적홀 '미추홀'에서 열린 인천대중예술고의 첫 정기공연 '화작(花作)현장. 2021.1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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