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성장' 기업을 가다] 친환경 소재 기업 '프로팩'

생분해 되는 일회용품 개발… 글로벌 시장 뚫고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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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품 생산업체인 (주)프로팩의 남경보 대표가 모혜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2022.2.28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탄소중립'이 생활 깊숙이 파고든 요즘, 산업계는 친환경 소재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자연분해에 수백 년이 걸린다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는 또다른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서도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개발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그중에서 생분해 수지는 최근 몇년 새 급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품목으로 비교적 시장진입 장벽이 낮아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 분야 중소기업들은 주로 한번 쓰고 버리는 소비재의 원료를 생분해 수지로 대체하는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수에 한정되지 않고 고품질을 내세워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오염 감소' 초미세 발포 플라스틱
탄소배출 저감 성과 국무총리상도


포천시 가산면에서 각종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주)프로팩(대표·남경보)은 생분해 수지 개발로 수출시장까지 뚫은 유망기업이다. 이 분야에 뛰어든 지는 이제 3년째로 2019년 이후 줄곧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품목은 생분해 수지를 소재로 한 일회용품이다. 비닐장갑이나 아이스팩 등 그간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았던 플라스틱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바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직원은 19명에 불과하지만 부설 연구소를 두고 제품 개발에 몰두하며 기술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2020년에는 친환경기술진흥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탄력을 받아 지난해는 초미세 발포 플라스틱을 개발, 생분해 수지 개발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초미세 발포 플라스틱은 해양 쓰레기의 주범인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지난해 첫 제품으로 나온 부표는 어민들의 환경오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품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이 기술은 배달용기, 방음제품 등에도 활용될 수 있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남경보 대표는 "40년간 압출, 인쇄, 가공으로 쌓은 기술을 살려 친환경 제품 개발에 도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탄소 중립, ESG 경영 등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시대에 생분해 수지는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수요는 엄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팩은 옥수수 젖산 등 생분해 원료 개발로 얻은 글로벌 생분해 인증을 발판으로 올해 수출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이 회사의 친환경 기술에 주목하고 정책자금과 수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모혜란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 중립 요구는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다"며 "앞으로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 산업구조 혁신과 ESG 관련 혁신성장 분야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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