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대항한 화교들의 상흔을 보듬다

'화교들의 항일운동-1943년 인천, 일동회'전

1 일동회 거점이었던 선린동 복성잔
일동회의 거점이었던 선린동 복성잔.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인천시립박물관이 삼일절을 맞아 새로 발굴한 항일운동 자료들로 전시회를 꾸민다.

3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시립박물관 갤러리 한나루에서 진행되는 '화교들의 항일운동-1943년 인천, 일동회'전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는 일본 경찰의 심문보고서와 현장검증 사진을 발굴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천 화교들의 항일운동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일동회는 1940년대 초반 중국 산둥성 출신의 화교들이 모여 조직한 항일단체로, 인천의 주요 일본 시설에 폭탄을 투척하는 방식으로 저항하다 일본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시립박물관, 삼일절 맞아 자료 전시
광복 직전 모습 담긴 희귀한 사진들 공개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공간으로 구성됐다.



1부 '1943년, 인천'에서는 일동회의 심문보고서에 담긴 당시 인천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의 영향으로 1940년대 초반 인천을 촬영한 사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광복 직전의 인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사진들이 출품됐다.

당시 인천 외곽에 속했던 학익동 공장지대와 숭의동 로터리 초기 모습 등은 기존 사진에서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인천의 풍경을 보여준다. 또, 현재 신포동 하나은행 자리에 있던 히사코칸(표관)과 인천키네마 등의 극장 모습과 해안동 로터리에서 인천역까지 이어지는 도로 공사 사진 등도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6 일동회가 방화한 교에키샤 화재 후 내부 모습
일동회가 방화한 교에키샤 화재 후 내부 모습.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2부 '일동회'에서는 당시 모의장소로 사용되었던 선린동 복성잔(復成棧) 내부를 형상화해 일동회의 결성과 항일운동 과정, 그리고 검거된 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한 화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42년 화교 세대별 명부'를 비롯해 일동회의 방화 장소이자 지난 2020년 철거된 카와무라 정미소(구 오쿠다 정미소) 공장 벽돌 등 박물관 소장 유물과 함께 이번에 발굴된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일동회 모략사건 심문보고서'의 내용도 재현됐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삼일절을 맞이해 함께 일제에 대항했던 우리의 이웃 화교들을 기억하고, 동시에 1943년 당시의 인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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