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이냐, 철거냐…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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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B구역에 위치한 조병창 병원 추정 건물 모습. 이 건물은 일제가 대륙 침략을 위해 1939년 세운 무기 제조 공장 조병창의 병원으로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일보DB

 

인천시가 늦어도 내달까지 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 내 근대건축물인 조병창 병원 건물의 존치 또는 철거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건축물은 현재 오염 정화작업이 진행되는 캠프 마켓 B구역에 있는데, 일제강점기 일본 군수공장인 인천육군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돼 지역사회에서 '보존'과 '철거 후 완전 정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달 중 캠프 마켓의 오염 정화 책임 기관인 국방부, 문화재청 등과 회의를 가진 뒤 내달까지 조병창 병원 건물의 존치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이달 회의에서는 캠프 마켓 B구역의 오염 정화작업 일정과 조병창 병원 건물의 역사적 가치 판단 등이 주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라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근대 건축물 의미 놓고 찬반 팽팽
B구역 토양오염정화 일정도 촉박


인천시는 캠프 마켓 관련 정책을 자문하는 기구인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와도 존치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 문제를 논의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4일 첫 회의를 가졌다. 소위원회는 국방부와 문화재청 의견을 검토하고, 시민사회 의견을 조율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인천시는 캠프마켓의 오염 정화 시기와 앞으로 공원 조성 등 활용 사업 추진계획 등을 고려해 더는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철거 결정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캠프 마켓 B구역 오염 정화작업의 현재 공정률은 60%다.

인천시는 오염 정화 종료 기한인 올해 말까지 정화작업과 검증 등을 끝내기 위해선 상반기에 조병창 병원 건물에 대한 정책 결정을 해야 한다.

인천시·국방부 등 이달 회의 예정
늦어도 내달까지 존치 여부 확정

앞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오염 정화를 위해 건물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조병창 병원 건물의 역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인천시가 철거 방침을 미룬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캠프 마켓 건물을 보존하라는 글과 철거하라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면서 건물 존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양분하고 있다.

이날도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시는 부평캠프마켓 병원 건물을 역사문화유산으로 존치하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병창 병원 건물 관련 논의를 지속하면서 캠프 마켓 오염 정화작업 일정이 늦어졌다"며 "계획된 일정대로 캠프 마켓 오염 정화와 반환을 추진하기 위해선 이제는 조병창 병원 건물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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