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에서 열린 군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5.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섯 번째 지역 순회 일정으로 경기도를 찾아 수원 군공항 이전을 직접 약속했다. 다만 이전지는 주민 합의와 지역과의 협의를 강조하면서, 현재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돼 있는 화성 화옹지구를 포함해 제3의 장소가 물색될 가능성도 커졌다.
윤 당선인은 2일 수원시를 찾아, 수원도시공사에서 열린 수원 군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 간담회에 참석했다.
"소음으로 삶의 질 떨어져…
軍·주민 합의로 장소 찾을 것"
화옹지구 포함 새지역 가능성
그는 이 자리에서 "수원 군공항 소음 피해로 주민들 삶의 질도 떨어지고 지역의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큰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새 정부를 맡게 될 사람으로서 군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주민들 간의 원만한 합의로 이전 장소를 찾아내겠다"면서 군공항 이전을 기정 사실화했다.
앞서 지난 2017년 2월 국방부는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했다. 그러나 이날 윤 당선인이 이전지 결정과 관련해 정부의 지원 확대를 강조하고 주민 합의 등을 내세움에 따라, 화성이 아닌 새로운 지역이 선정될 가능성도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수원 군공항 소음피해 보상접수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경인일보DB |
윤 당선인은 "이전 장소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대폭 지원해 (이전을) 수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국가안보와 국민들의 삶의 질을 조화롭게 이룰 수 있는 방향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전지 선정 과정에서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조한 만큼 6·1 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될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의지에 따라 이전지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 GTX-A 공사현장도 방문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의지
용인서 "과학단지로 변모 지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터널구간 공사 현장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2022.5.2 /인수위사진기자단 |
한편 이날 윤 당선인은 고양시 일산서구 GTX-A 노선 공사 현장도 찾아 조속하고 안전한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그는 "(GTX가) 엄청난 사업비를 들이고 4년 이상 추진한 사업인 만큼 사업에 구조적인 안전 결함과 공사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고양시 일산과 안양시 평촌 1기 신도시를 차례로 방문한 윤 당선인은 "선거 때 약속드린 것은 반드시 지킨다"며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당선인은 "1기 신도시 재정비 문제는 여야가 서로 다른 부분을 조정해가며 신속한 합의로 법안을 확정 짓고, 법에 따라 세입자 거주도 보장하면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일정으로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을 방문한 윤 당선인은 "용인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이 예정된 지역이며 중앙정부가 용인 첨단 과학기술 단지로 변모하는 것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3면(윤석열 경기지역 순회 '신경전'… 동행한 김은혜·반발한 김동연)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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