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에 처음으로 물류 전담 부서가 생긴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물류도시지만 지금껏 물류산업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어 전문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조직 개편을 통해 29일부터 해양항공국 산하에 '물류정책과'가 신설돼 본격 운영된다. 인천시가 물류 업무를 총괄하는 과(課) 단위의 부서를 설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인천시 물류 관련 업무는 교통건설국 내 '택시물류과'에서 전담하고 있다. 1개 팀에 불과하고 인천 물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항·항만 담당의 '해양항공국' 소속이 아니다 보니 물류 전반을 다루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2020년 확산한 코로나19 영향으로 공항·항만을 통한 국제물류뿐 아니라 택배 등 내수·육상 물류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인천 중구 일대에는 연면적 10만㎡ 안팎의 대규모 물류센터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해양물류팀 등 3개팀 구성 총괄
항만·공항 거점 국제·내수 연계
업계 "컨트롤 타워 역할 큰 기대"
신설되는 물류정책과는 '물류정책팀' '육상물류팀' '해양·항공물류팀'으로 구성된다. 인천 물류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가 신설되면서 항만과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국제물류와 내수·육상 물류를 연계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국제항공 물류의 99%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엔 물동량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중장기적으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배후 물류단지 조성, 기업 유치 등 인천시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인천항은 국내 2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항만 배후단지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는 공항과 항만을 연계한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 물류 전담 부서 신설은 이러한 과정에서 인천시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연구원 교통물류연구부 김운수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도와 서울에도 물류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는데, 그동안 인천만 이 같은 부서가 없었다"며 "이제라도 물류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신설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담 부서가 생긴 만큼 인천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물류 업계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시는 물류 전반을 담당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어, 관련 현안 등을 논의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해양·항공·육상 물류를 총괄하면서 인천 물류 정책을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