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의정부시가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제17회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in 의정부' 사업비(8월17일 11면 보도='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8억 추경… 의정부시의회 심의 넘을까)가 도마에 올랐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19일 문화관광과 등 문화교육국 소관 추가경정예산안을 예비심사했다.
자치행정위 소속 대다수 의원들은 행사의 적절성 등을 문제 삼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 의원은 전액 또는 부분 삭감 가능성을 내비치며 집행부에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시의회 자치행정위, 추경 예비심사
행사적절성 등 문제 삼으며 '회의적'
정미영(민·비례) 의원은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이 의정부 지역 사회와 어떤 연관성이 있고, 상징적 의미를 갖는지 의문스럽다. 좀 뜬금없다"며 "거액을 들이는 축제인 만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할 텐데, 추진 과정이 너무 급했다. 시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부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굳이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해야 하느냐"면서 "기존에 존재하는 지역 축제도 많은데, 오히려 기존 축제를 활성화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조세일(민·라선거구) 의원도 "코로나19 시국에 시가 8억원씩이나 들여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시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전에 시의회에 알렸더라면 좋았을 텐데, 시가 시의회를 건너뛴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짚었다.
강선영(민·나선거구) 의원도 "시가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심사를 받는 과정이 5일 만에 급하게 이뤄졌다. 시의회에 대한 존중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액·부분삭감 가능성 "재검토"
市 "협의부족 유감… 경제효과 고려"
이에 시 관계자는 "예산 수립 전 의회와 협의가 부족했던 것은 유감스럽다. 여유가 없었다"면서 "8억원이라는 금액보다는 이 행사가 가진 상징적 의미와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치행정위는 오는 24일 총괄심사와 계수조정을 거쳐 2022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의 예비심사 결과를 의결할 예정이다.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은 아시아의 모델과 패션·뷰티 관련 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적인 브랜드와 아티스트 등을 소개하는 행사로 오는 10월 행복로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는 지난달 (사)아시아모델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개최를 추진해왔는데, 단발성 행사치고는 비교적 거액의 예산이 편성돼 논란이 됐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