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의 꽃인 '대학축제'가 경기도 대학가에서도 살아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지난 2년 새 줄어든 재학생 관심과 이로 인한 학생회비 부족에 총학생회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경기도내 대학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재학생들이 내는 학생회비는 총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 각 학부·학과 학생회 등의 학생 복지사업 추진에 쓰인다.
학생들이 직접 복지사업 비용을 채우고 이를 학생 대표가 집행한다는 관점에서 학생회의 자생 동력인 셈이지만, 강제 납부 방식은 아니다 보니 납부금이 적을수록 복지사업 등 추진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오는 2학기부터 대면 행사가 다시 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학생회비가 필요해지는 반면 실제 납부되는 금액은 줄어 도내 대학 총학생회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재학생 관심 멀어져
납부금 줄어 복지사업 동력 부족
오는 9월 대학 축제를 준비 중인 최호영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갈수록 학생회비는 적어지는 데 지출할 곳은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했고, 지난 2020년 가톨릭대 총학생회장을 맡은 박형우(26) 씨는 "축제 한 번에 수천만원 드는데 그러고 나면 다른 데 써야 할 회비가 부족해져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지난 2년여 간 도내 학생회비 납부금은 줄고 있다. 가톨릭대 학생회비 납부액은 지난 2019년 6천200여만원에서 2021년 5천600여만원으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도 2019년 2천946만원 대비 2021년 2천617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재학생들이 느끼는 학생회비 납부 필요성조차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학생 조모(27) 씨는 "원래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편이 아니라 지난 2년 간 학생회비를 안 냈는데 앞으로도 다시 낼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지영·수습 김동한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