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청문회(8월26일자 6면 보도='민주 불참' 수원시의회 인사청문회 잡음)에 이어 7일 두 번째로 열린 수원시의회의 수원시 산하기관장 정책검증 청문회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문위원은 참석하지 않은 '반쪽짜리'로 진행된 가운데, 청문 대상이었던 이필근 (재)수원컨벤션센터 상임 이사장 임명자를 향한 국민의힘 위원들의 '난타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상임 이사장 정책검증 청문회'는 지난달 24일 있었던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자 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총 9명 청문위원(위원장 포함 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3명) 중 민주당 소속 위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위원 6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당시와 달리 집행부와 시의회 간 청문회 관련 업무협약은 체결됐지만 청문위원 선정 과정에서 여야 간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는 문제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무관하게 국민의힘 측 청문위원들은 이날 이 임명자에게 최근 불거진 '보은인사'와 '내로남불' 등의 논란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수원시의회 민주당 위원 불참 진행
일부 시인… 자진사퇴 의사 묻기도
첫 질의에 나선 홍종철 위원은 "지난 3·4대 이사장이 임용 때 제출한 업무수행계획서 내용과 이번 임명자가 낸 해당 계획서 내용이 거의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다. 지난달 10일 이 서류를 낼 때 아무 신분도 아니었는데 어디서 전임 이사장 과거 자료를 입수했냐"고 캐물으며, 지난 6월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자 선거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했던 데 대한 '보은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임명자는 몇 초 간 대답하지 않다가 "참고는 했지만 뒷부분에 어떻게 (컨벤션센터를)운영할지 계획도 있다"며 전임 이사장 지원서류의 참고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어 국미순 위원이 이 임명자의 경기도의원 재직 당시 산하기관장 보은인사 등에 부정적으로 발언하는 등 '내로남불' 논란에 대해 묻자 그는 "원론적으로 말했던 것뿐"이라며 구체적 해명을 하지 못하고 둘러댔다.
이 외 배지환 위원이 이 임명자의 마이스(MICE) 산업 관심도에 대한 답변 부족, 조문경 위원장이 이 임명자의 청문회 준비 미흡 등을 잇따라 지적하자 위원들은 이 임명자의 자진사퇴 의사를 묻기까지 했다. 다만 이번 정책검증 청문회는 이미 시장이 행사한 인사권에 대한 기속력이 없어 최종 임명 여부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위원들은 집행부에 정책검증 청문 경과보고서로 '부적합' 의견을 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