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이스피싱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광명역 일대는 현금수거책이 피해자의 돈을 건네받는 데 자주 이용되는 장소다. 이 일대는 지난 3년(2019~2021)간 모두 85건의 피싱범죄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문제는 역사 내부에 집중 설치된 폐쇄회로(CC)TV였다. 피싱범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정작 역사 외부 보행로 주변에 설치된 CCTV가 없어 현금수거책의 도주경로나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광명경찰서는 지난 2017년부터 광명역 일대 CCTV 확충을 숙원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코레일 측과의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올해는 서장이 직접 나섰다.
광명서는 지난달 30일 광명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CCTV 확대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난 7일 서장과 광명역 관계자들이 함께한 회의 자리에서 광명역 출입구와 외부 보행로에 내년 상반기까지 CCTV 8개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8월말 기준 총 11만1118대 설치
警, 두달간 관내 수요조사 진행
"5583대 필요"… 광명·동안署 확대
경기남부경찰청이 그간 CCTV 사각지대 문제로 범죄추적·예방에 고충을 겪던 장소를 발굴해 CCTV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안전과에 따르면 지난 6월10일 박지영 청장이 부임한 이후 '안전한 경기도 만들기' 정책의 하나로, CCTV 등 방범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경기남부권에 설치된 CCTV는 총 11만1천118대로 집계됐다. → 표 참조

경기남부청은 우선 관내 모든 경찰서를 대상으로 지난 2달간 CCTV 수요조사를 벌였다. CCTV 부재로 추적수사 등에 난항을 겪은 경험이 있는 현장 경찰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2천133개소에 총 5천583대의 CCTV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접수됐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만 533억여원에 달한다.
광명서 사례처럼 각 경찰서의 서장을 비롯한 경찰관들은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CCTV 설치에 대한 필요성을 설득했고, 지금까지 설치 예산 112억원을 확보해 모두 1천908대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양동안경찰서의 경우 인천 인하대 성폭행 사망 사건 이후 대학교 캠퍼스 CCTV 부족 이슈가 불거지자, 관내 대학인 대림대 관계자와 협의해 교내 CCTV 290대를 이달 안에 늘리기로 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CCTV는 범죄예방과 수사, 증거확보 등 활용도가 높다"며 "내년도 지자체 예산에 CCTV 확대 사업 예산이 늘어나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