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랙팜'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축산 농가의 개체관리 설루션을 개발·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1차산업에 해당하는 축산업에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트랙팜 윤찬녕 대표는 "아직 축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크다"며 "익숙하기도 하고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인데, 변화가 시작되면 다시는 이전처럼 돌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팜은 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가축 개체의 움직임을 수집·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이상 징후 등을 발견하도록 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각 개체의 행동 패턴과 활동성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5천마리 안팎의 가축을 키우는 중·대형 농장에 최적화 됐으며, 각 개체마다 부착된 센서와 카메라에서 얻은 정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5천마리를 키우는 농장을 기준으로 100여 대 정도의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농장 관리자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감염병 등 질병에 걸린 개체를 조기에 확인하면서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윤 대표는 "돼지는 감염병 등에 걸리면 활동성이 크게 줄어든다"며 "농장 직원이 눈으로 단기간에 확인하기 쉽지 않지만, 설루션을 활용하면 빠르게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센서·카메라 이용 이상 발견
행동패턴 파악, 건강 체크도
"감염병 등 위험 줄이는 효과"
트랙팜은 인천 강화, 충북 제천 등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실증하면서 개체들의 활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더욱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 더 정교하게 움직임이 가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농장에 적용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관련 농장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축산업은 아직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산업"이라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여러 기술이 축산업에 도입되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감염병 등의 위험은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팜은 우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상용화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소 사육농가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로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축산업계의 비효율을 줄이고, 업무를 혁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