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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암센터 다학제 진료 모습. /분당차병원 제공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김재화)은 19일 "암센터가 3년 연속 연 암 다학제 진료 1천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암 다학제 진료의 새로운 역사를 쓴 분당 차병원은 이를 통해 기존에 치료를 포기한 환자나 치료 불가능했던 환자의 치료 성적을 높여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 차병원 암센터는 2016년 췌담도암에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 대장암, 부인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유방암, 간암, 폐암을 비롯해 모든 암 질환에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다학제 진료는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평균 5개 진료과 7명의 교수가 참여한다. 평균 진료 시간은 30분이다.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100% 만족도를 보였고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 희귀, 난치암의 치료 성공률도 높아졌다.

2016년 첫 도입 후 모든 암에 적용
환자 만족도 조사서 100% 기록
난치암 환자 완치 사례 증가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분야의 암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및 방사선, 면역항암, 신약 치료 단계별로 계획을 짜고 환자맞춤형 치료를 한다.

실제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3기, 4기의 환자들이 항암 치료 후 종양 크기가 작아져 수술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수술과 외래 일정으로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교수들은 점심시간과 저녁 외래 이후 시간을 택해 열정과 헌신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다학제팀은 특히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3개 약제 병합 치료 후 56.6%(73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8.2%(6명) 환자에서 암세포가 모두 사멸되는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 CR) 되었다'고 국제 학술지를 통해 보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8년에는 대학병원 4곳에서 16㎝ 이상 커진 간암으로 치료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분당 차병원을 찾은 67세의 남성도 간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항암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9㎝로 줄어든 암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 남성은 현재까지 재발 없이 건강하게 생활 중이다. 또 분당 차병원 대장암 다학제팀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대장암 5년 평균생존율을 79%로 높였다. 이는 국내 평균인 74.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암다학제 위원장인 고광현 교수(췌담도암)는 "다학제 진료 시작 후 환자와 의료진의 신뢰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환자 만족도도 높아졌다"며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치료 성적을 올리는데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재화 원장은 "짧은 시간에 국내 암 다학제 진료를 성공리에 정착시킨 의료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다학제 진료를 리드해 온 병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 특성에 맞는 1대 1 맞춤 치료와 같은 새로운 치료법 발굴을 통해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 희귀, 난치암 치료의 성공률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