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에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인천, 세계 바이오 거점 '현실로'

입력 2023-02-05 20:02 수정 2023-02-05 20:14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2-06 1면

롯데바이오로직스 메가플랜트 투자의향서 제출 주목받는 11공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 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36만ℓ 규모의 메가 플랜트(거대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공장 부지로 꼽은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일대. 2023.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36만ℓ 규모의 메가 플랜트(대형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롯데까지 송도에 들어서게 되면 인천은 국내를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송도 투자의향서 제출 가격 등 협의
2030년까지 30억불 투입 36만ℓ 규모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으로 공장을 짓기 위한 토지 규모와 가격 등을 본격 협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0억달러(3조7천335억원)를 투자해 총 36만ℓ 규모 항체의약품 생산공장 3개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메가 플랜트 생산 규모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동하고 있는 1·2·3공장 생산량(36만4천ℓ)과 맞먹는 수준이다.

롯데는 지난 1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라큐스 공장을 인수해 북미지역 CDMO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인천 송도에도 메가 플랜트 건립을 가시화하며 바이오 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인천경제청과 협의해 올해 하반기 공장 착공,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거쳐 202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4년 공장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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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36만ℓ규모의 메가플랜트를 착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송도국제도시가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발돋움 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2023.02.0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 발표에서 "인수와 신규 건설이라는 두 개 전략으로 CDMO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롯데의 투자계획으로 인천 송도가 세계 CDMO 시장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이 분야에서 세계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벌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4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연내 제5공장을 포함한 '제2바이오캠퍼스'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준공한 4공장이 오는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하면 삼성의 생산 능력은 60만4천ℓ로 올라서며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추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천경제청과 속도감 있게 협의를 진행해 연내 공장을 착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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