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11810145573998002597_0.jpg
환경부의 팔당호 '1급수' 약속이 24년만에 이행됐다. 사진은 광주시를 관통하는 경안천. /경인일보DB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평균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1.0PPM을 달성, 새로운 물관리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환경부의 '1급수' 약속이 24년 만에 이행됐다.

27일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수질측정망에 따르면 2022년 12월 팔당호 수질은 평균 BOD 1.0PPM으로 측정됐다. 앞서 환경부가 1998년 11월20일 '팔당호 등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관리 특별대책(이하 팔당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BOD 1.0PPM 수준의 1급수로 만들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이 지켜지게 된 것이다.

팔당호로 유입되는 남양주 북한강 가곡리의 수질은 BOD 1.0PPM, 광주 경안천의 경우 경안천(10) 측량지점은 BOD 1.6PPM을 기록했고 나머지 구간에서는 0.8~0.9PPM을 보이는 등 평균 BOD 1.1PPM으로 조사됐다.

이번 팔당호 수질 BOD 1.0PPM 달성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곳은 경안천이다. 팔당호로 유입되는 경안천 하류의 서하리 수질측정망 조사 결과, 2022년 1년간 수질이 평균 BOD 1.1PPM으로 조사돼 팔당호의 수질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용인시 모현리와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에 걸쳐 있는 경안천 구간의 수질은 평균 BOD 2.7PPM을 기록했다. 팔당호로 유입되는 물의 양은 경안천 1일 47만4천㎥(1.6%), 북한강 1천286만8천㎥(43.4%), 남한강 1천630만7천㎥(55.0%) 등 총 2천986만여㎥다.

환경부, 작년 12월 평균 BOD 1.0PPM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후 처음 달성

경안천은 북한강이나 남한강의 물 유입량에 비해 1.6%로 극히 적지만 팔당호로 직접 유입되는 유일한 하천이자 그동안 오염 비중이 높아 팔당상수원 취수장 이전 문제까지 거론될 만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1998년 경안천은 각종 쓰레기와 부유물, 악취 등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였고 팔당상수원을 위협한다며 환경부는 1998년 11월20일 팔당특별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1980년대 초까지 경안천은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했던 청정하천이었지만 1980년 후반 축산농가 등이 하천 주변에 들어서며 수질은 급격히 악화됐다. 1990년대 초에는 경안천이 흐르는 용인시와 광주시가 도시화되면서 각종 쓰레기 등으로 악취가 나는 죽음의 하천으로 변했다. 2002년에는 BOD가 8.8PPM으로 급격히 상승, 4급수인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경안천 하류 1.1PPM 수질개선 큰 기여
광주 하수처리 96.5%·습지 정화 덕

현재 광주시의 하수처리율은 96.5%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하수처리시설을 가동 중이며 경안천 상류지역인 용인시 처인구 마평지구 일대에는 6만2천여㎡의 습지가 수질정화 역할을 하고 있다. 축산폐수는 곧바로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포곡가축분뇨 처리장에서 1일 가축분뇨 200t과 백암가축분뇨처리장에서 70t을 처리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와 경기도수자원본부, 광주시, 시민단체인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도 꾸준히 경안천 주변 쓰레기 수거와 불법행위 감시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