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테크노밸리가 UAM(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특화도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테크노밸리 개발사업에 UAM 교통 체계를 담으려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의하고 있다. 계양테크노밸리가 UAM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 등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를 활용한 교통 체계로, 일명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택시'로 불린다. UAM이 상용화되면 차량보다 이동 시간이 3분의 1로 단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차세대 교통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UAM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UAM 전용 공항인 버티포트(VertiPort·이착륙장) 등 기반시설이 마련돼야 한다. 인천시는 건물 등 장애 요인이 많은 기존 도심에 UAM 교통 체계를 구축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에 UAM 교통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계양테크노밸리 계획 단계부터 UAM 도입을 염두에 두고 LH와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LH, 지구단위계획 논의
버티포트·연계 교통망 형성 검토
국토부에 실증노선 포함 건의도
인천시와 LH는 공터나 건물 옥상 등 UAM 버티포트 설치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와 LH는 논의된 조건들을 지구단위계획에 담아 사업주들이 사업계획서에 UAM 교통 체계 관련 내용을 포함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해 교통망을 형성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할 예정인 수도권 도심 실증 노선에 계양테크노밸리가 포함될 수 있도록 건의한 상태다. 국토부는 한국형 UAM 상용화를 앞두고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대규모 실증사업(K-UAM 그랜드 챌린지)을 펼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국토부는 2개 단계의 실증을 거쳐 2025년에는 인천공항과 서울 주요 도심을 15~20분 만에 오가는 에어택시(UAM)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천시는 계양테크노밸리가 김포공항과 근접해 공항 인근에서 UAM 운영 실증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UAM 이착륙 공간을 비롯해 대중교통 환승이나 자전거 등 교통 체계 연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계양테크노밸리가 UAM 특화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LH, 국토부 등과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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