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경제자유구역 지정 관련
인천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부지의 도시기본계획·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도시계획 변경은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을 돕기 위해 추진된다.사진은 월미산에서 바라본 내항. /경인일보DB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민선 8기 인천시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인천 내항과 그 주변 원도심인 중구·동구 일대를 문화, 관광, 산업이 융합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정주 여건 개선, 교통체계 구축, 역사·문화 연계 관광콘텐츠 다양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내항재개발·앵커시설 조기 추진 등 4개 분야 45개 세부 사업이 추진된다. 대상 면적만 182만㎡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원도심을 활성화해 균형발전을 이루고, 인천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게 인천시 생각이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인천을 홍콩·싱가포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추진된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를 비롯해 강화군과 옹진군, 인천 내항 등을 연계해 인천이 첨단혁신도시, 국제자유도시, 성장거점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반도체 후공정, 바이오, 모빌리티, 항공정비 등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특구 건설, 해양·항공 융합 물류허브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청과 기후변화·디지털·데이터 관련 국제기구 등을 유치해 국제적 도시 공간을 조성하고 경제자유구역 확대, 인천자유도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

2~7부두 재개발 반영 2년 더필요
인방사 이전에 경제구역 지정…
글로벌기업·국제기구 유치 '관건'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내항 재개발' 사업이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사업은 현재 인천항만공사가 사업시행자다. 인천시는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내항 재개발 사업이 제물포 르네상스와 연계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인데, 기관 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추진 중인 내항 재개발 사업은 1부두와 8부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2~7부두는 국가계획인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반영을 위해선 약 2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전, 인천 내항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위한 정부 협의와 막대한 재원 조달 방안, 근현대 역사문화자산과 개발의 조화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쌓여있다.

한 전문가는 "항만 재개발을 계기로 주변 원도심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원도심 지역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개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가 장기간 사용한 항만 부지에 대한 재개발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도 강력히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뉴홍콩시티는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의 인천 유치가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일 수 있다.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를 인천으로 데려오려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실현 가능한 투자유치 계획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국가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도 필수다. 현행 경제자유구역특별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인천시는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조세 감면, 토지 제공, 규제 완화 등을 비롯해 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의료·환경 분야 특례 규정을 담은 자유도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정부와 국회의 국가균형발전 논리를 넘어야 해 쉽지 않을 수 있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이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창구로서, 국가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게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과 세계를 연결했던 홍콩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인천시가 기존 법제를 뛰어넘는 과감한 제안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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