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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안산시 신길동의 한 고깃집에서 서빙 로봇이 직접 테이블까지 서빙하는 모습. 2023.3.23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안산에서 고깃집 운영하는 사장님
월 임대료 70만원에 서빙 로봇 들여
"최저임금 올라서… 효과 톡톡히 봐"
안산시 신길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노모(36)씨는 2년 전 월 임대료 70만원짜리 서빙 로봇 한 대를 식당에 들였다. 고깃집 특성상 서빙, 음식 조리, 불판 세척 등 업무가 다양하고 많지만, 코로나19 기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려워 내린 결정이었다. 노씨는 "사람 구하기가 힘들고 최저임금도 많이 올라 로봇을 들였다"며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테이블까지 음식을 전달해주니 편리하다. 요새 손님이 늘어 바쁜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어진 아르바이트생 구인난과 인건비 부담 상승으로 외식업계가 서빙 및 조리 로봇 도입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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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안산시 신길동의 한 고깃집에서 서빙 로봇이 직접 테이블까지 서빙하는 모습. 2023.3.23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외식업체들 조리 인력 구하기 어려워
대안으로 임대… 최저임금 '3분의 1'
24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리(주방)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업체 비율이 2021년엔 43.6%, 홀 서빙·카운터 인력의 경우 45.3%였지만 지난해엔 각각 이 비율이 51.9%, 56%로 올랐다. 마찬가지로 고용노동부 인력 부족 현황 관련 자료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전체 산업의 인력 부족률은 3.4%(60만4천611명)인데, 음식 서비스 분야는 5.3%(6만1천881명)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에 외식업체들이 대안으로 로봇을 택하고 있다. 당장 부족한 노동력을 메워주는 것은 물론 비용이 덜 들어간다. 서빙 로봇 임대료는 한 달에 30~70만원 수준으로, 최저임금 기준 월 급여(201만원)의 3분의 1 정도다. 실제 국내 서빙 로봇 시장에서 70~80%를 점유한 브이디컴퍼니는 2019년 설립 당시 50여대를 보급했으나 지난해엔 3천대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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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버트치킨의 조리 로봇이 치킨을 직접 튀기는 모습 /로보아르테 제공
치킨업체선 튀김 조리 맡기도
한 시간에 50여 마리 조리 가능
"푸드-테크 융합형 인재 육성 필요"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로봇도 대중화되고 있다. 하남시 망월동 소재 치킨 업체인 롸버트치킨은 튀김 조리 공정을 로봇이 직접 한다. 해당 로봇은 직원을 도와 닭이 튀김 바구니에서 골고루 튀겨질 수 있게끔 역할을 한다. 한 마리를 튀기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6분 정도다. 동시에 튀김 바구니를 6개까지 관리할 수 있어 한 시간에 무려 50여 마리를 조리할 수 있다. 롸버트치킨을 운영하는 로봇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과 다른 식당에도 로봇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빙·조리 로봇 등 푸드테크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관계자는 "푸드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 전문인력 양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푸드'와 '테크' 두 영역을 접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푸드테크 분야 기업들에 많은 지원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