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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수원역 인근 초대형 예식장 건축 부지 일원에서 수원시웨딩홀비상대책위원회와 권선구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집회를 열고 웨딩홀 건립 반발 목소리를 냈다. /조수현 기자

수원 지역 소상공인들이 수원역 인근 초대형 예식장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두고 교통 체증과 상권 잠식 등을 우려하며 집단 반발(4월 3일 7면 보도="수원역 혼잡한데… 대형 예식장 건립 중단하라")하고 나선 가운데, 예식 업계가 주말 현장 실사 자료를 토대로 수원시가 '졸속'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11일 수원역 인근 A 대형 예식장 건축 공사 부지(서둔동 389번지) 사무실에서 열린 관련 당사자들의 간담회에서 지역 웨딩 업체들로 구성된 '수원시웨딩홀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현장 실사에 근거한 자료를 꺼내 시가 지난 2021년 진행한 부지 교통영향평가에 대해 날선 비판을 펼쳤다.

지역 비대위, 실사 근거 자료 의문
市, 의견 청취… 17일 간담회 계획

이날 비대위는 지난 3월 보름간 롯데몰 외부 주차장 및 도로 상황을 점검한 내용과 수원 소재 B 웨딩홀의 주말(8~9일) 교통 체증을 예로 들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자리에서 "(A) 예식장과 비교해 (B 예식장의) 식수보증인원이 적은 반면, 주차대수가 많다. 하지만 이곳 웨딩홀 역시 주차 때문에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다"며 "(A 예식장은) 고작 260여 대의 주차자리만 확보해놓았으며, '주차대란'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어떻게 교통평가를 통과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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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수원역 인근 초대형 예식장 건축 부지 일원에서 수원시웨딩홀비상대책위원회와 권선구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집회를 열고 웨딩홀 건립 반발 목소리를 냈다. /조수현 기자

이날 간담회는 수원시가 지역 예식업계의 반발 목소리를 듣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시 도시정책실장을 비롯해 건축과, 도시정책과 등 관련 부서 관계자들과 교통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비대위와 건축주 KCC 관계자는 물론, 롯데몰 외부 주차장 부지 운영 책임자 등 관련 당사자들도 모여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수원시는 이날 간담회를 연 이유에 대해 '해법'을 찾기 보다 당사자들의 의견을 서로 나누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교통영향평가의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만큼, 오는 17일 간담회 자리를 다시 열어 상생 방안 찾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우려하는 주차난에 대한 해법을 KCC 측에 요청했다"며 "여러 차례 자리를 만들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