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기업티에스2
(주)티에스 권경민 대표(오른쪽)가 유권호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과 디지털 프린팅한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2023.4.24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섬유업이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쏟는 건 환경규제의 벽이 점점 높아지며 과거 제조방식에 매달려서는 살아남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에서 고품질로 중국산 저가 공세를 이겨낸 국내 섬유업이 이젠 환경문제에 맞닥뜨렸다.

이런 상황에서 한 섬유 중소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 폐수 발생을 줄이고 생산력을 끌어올리는 혁신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주)티에스(대표·권경민)는 경기도 섬유업계에서 원단 제작과 날염으로 이름이 알려진 (주)협성그룹의 자회사다. 이 회사는 해외수출을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됐으며 권경민 대표는 협성그룹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갓 스물아홉 살 나이에 당시 협성그룹을 운영 중이던 부친이 갑작스러운 지병에 의한 퇴임으로 가업을 이은 지 올해로 19년째다.

수출 목적 협성그룹 자회사 설립
시행착오끝 '하이브리드 프린팅'


권 대표는 백지상태에서 기초부터 배워가야 하는 험난한 길을 걸어 회사를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올려놓았다. 티에스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했기에 남다른 경쟁력이 필요했다. 이때 권 대표가 선택한 길은 친환경 기술개발이었다. 산업 전반의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을 타기로 한 것이다.

사실 섬유업은 특성상 환경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처음엔 쉽지 않았다. 기업부설연구소에 투자를 집중했고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하이브리드 프린트 공정'이란 최신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디지털 방식의 이 공정은 프린터 인쇄방식과 비슷해 종이 대신 원단을 넣어 미리 그려 둔 문양(패턴)을 찍어 낸다. 아날로그 방식보다 폐수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인쇄된 염색 원단은 베트남으로 수출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보다 폐수량 적어
중진공 지원 '날염 기술' 개발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디지털 전환으로 해외판로를 개척한 이 기업에 신시장진출지원자금과 수출 바우처를 제공해 성장을 돕고 있다.

권 대표는 "디지털 전환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해 지금은 원단 대부분을 디지털 방식으로 인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고품질의 친환경 날염기술을 개발 중이다.

유권호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티에스는 친환경 인증 획득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성장 탄력성을 확보하며 해외수주가 급증하고 있어 수출확대가 기대된다"며 "복합위기에 빠진 경기 북부 전통산업을 회복하기 위해 중진공이 기업의 성장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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