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이 모교인 전북 군산 대야초등학교 후배를 초청하는 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된 행사는 벌써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대야초 학생들은 올해도 2박 3일 일정(5월17~19일)으로 인천과 서울을 찾았다. 지난 17일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가천대, 롯데월드타워 등을 견학했으며, 18일에는 길병원과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뇌과학연구원, 가천박물관, 인천국제공항을 둘러보고 이길여 회장과의 저녁 만찬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은 에버랜드에서 시간을 보낸 뒤 군산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 회장은 이번 여정의 교통·숙박·식사와 각종 입장료 등의 경비를 모두 후원했다. 이 회장이 보인 모교사랑의 행보는 수학여행뿐이 아니다. 이 회장은 매년 졸업식마다 상장과 함께 300만원의 장학금을 후원하는 것을 비롯해 탁구부·도서관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6월 사재 20억원을 부담해 국내 최대 수준의 어린이 도서관인 '가천이길여도서관'을 기증한 일은 유명하다.
18일 후배들과 함께한 만찬에서 이 회장은 "내가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비로소 우리 현실을 깨닫고 더 큰 뜻을 품을 수 있었다"면서 "후배들도 더 넓은 세상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후배들이 보고 배운 것을 잊지 말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복경 대야초 교장은 "매년 후배들을 챙기는 회장님의 후배 사랑에 감탄하게 된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