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하기 위해 봉사를 시작한 동아리가 있다. 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이주노동자 등 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동아리인 '너랑나랑더하기봉사단'은 인천 부평과 부천 등 학교와 인접한 지역의 취약계층을 찾아 조명을 바꿔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2016년 처음 만들어진 동아리는 전기에너지시스템학과 재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학과 학생들도 참여할 정도로 인기 동아리가 됐다. 졸업 후에도 봉사를 위해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선배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봉사단 지도교수인 이해춘(교무기획처장) 교수는 "1~2학년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까지 참여해 봉사를 함께하고 있다"며 "봉사 현장에서 이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과 학생을 멘토-멘티처럼 매칭해 기술을 전수하기도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동아리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박형인(2년)씨도 "전기 기능장인 선배들과 동행해 봉사하다 보니 안전하게 활동이 진행된다"며 "이론으로는 알지 못하는 부분을 봉사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전수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인천시자원봉사센터나 각 지역의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센터의 사회복지사가 조명 교체가 필요한 가구 등을 선정해준다.
전기기능장 졸업생 동행 '멘토 매칭'
7년전 전기에너지시스템학과 대부분
범죄 취약지역 골목에 조명 설치 시작
봉사단은 LED 전등 설치 봉사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관내 경찰서와 함께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사업도 벌이고 있다. 조명이 어두워 자칫 범죄 취약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는 골목 등에 조명을 설치해주는 활동이다.
이 교수는 "부천의 한 여중·고 골목에 조명을 설치했을 때는 학생들 반응이 좋아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봉사단의 따뜻한 마음은 지역에서도 이미 널리 알려졌다. 2021년에는 부천시의 봉사 히어로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인천시로부터 '대학생 브이셰어링(V-sharing)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자비로 진행하던 봉사활동을 얼마 전부터는 부평구가 지원해준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다.
봉사단 회장인 서진욱(2년)씨는 "봉사하면서 느낀 것이 참 많다. 졸업 후에도 후배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처럼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며 후배들 취업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