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겐트대학교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수질분야 국제표준을 제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은 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소재 겐트대 연구팀이 개발한 수생태독성 평가기법이 국내 수질환경 기술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 수질분야 기술위원회의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4월 국제표준 제안에 나선 뒤 3년 3개월 만이다.
수생태독성 평가기법은 담수 식물인 좀개구리밥의 뿌리가 재생된다는 점을 활용해 수질오염 물질의 독성을 진단하는 시험분석법이다. 좀개구리밥의 뿌리를 절단한 뒤 물에 넣어 새로 재생된 뿌리의 길이를 측정해 뿌리 길이가 짧을수록 수질오염도가 심각하다고 판정하는 원리다.
연구팀, 기법 개발·3년여만에 결실
'좀개구리밥 뿌리 활용' 독성 진단
지난 3월 유엔환경계획 산하 국제환경독성화학회에 소개된 바 있는 이 기술은 구리·카드뮴·납 등 중금속과 페놀·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오염물질의 독성을 진단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았으며, 향후 진단키트로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생명공학 분야 세계 40위권에 오른 벨기에 대학인 겐트대학교는 지난 2014년 3월 인천 송도 내 글로벌캠퍼스에 문을 열었으며, 올해 4월 기준 3개 학과 71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오는 2024년에는 벨기에 최대 해양연구소인 마린유겐트 분원을 글로벌캠퍼스 내에 설립해 해양·환경·바이오 분야 융복합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연구 내용으로는 인천 서해 고부가가치 해양자원을 활용한 연안·육상 스마트팜 조성과 해조류 등 바이오매스에서 추출한 화학 원료 기반의 해양소재개발 등이 있다. 벨기에의 해양산업 원천기술을 국내 기업으로 이전해 신사업을 창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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