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경기푸드박람회] '지역 브랜드' 키워낸 농부의 정성… 깐깐한 주부들 함박웃음

입력 2023-08-27 21:15 수정 2023-08-28 13:13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8-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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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일 나흘간 수원컨벤션터에서 열린 '제2회 경기푸드박람회'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시민들로 북적이는 박람회장.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4~27일 나흘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경기푸드박람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정성'이다. 오랜 기간 생산자의 노력과 정성이 깃든 경기도 각지의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숨 막힐 듯한 더위에도, 세차게 내리치는 비에도 굴하지 않고 키워낸 벼는 경기도 각지의 명품 쌀로 거듭났고 인공 감미료 없이 지역의 쌀과 물로만 오랜 시간 빚어낸 술은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가 됐다. 유기농 밀가루를 엄선해 매일 아침 손수 반죽해 신선하고 건강한 빵을 굽고 땀 흘려 가꾼 복숭아며 사과, 배로 며칠을 꼬박 새워 달콤한 잼과 과일 청을 만들어 낸다.

나흘간 박람회를 찾은 소비자들도 농·특산물에 깃든 정성에 호응했다.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 상황 속 우수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만날 수 있었던 만큼 2만여명의 관람객이 운집했다.

다양한 경기도 쌀, 1인가구 맞춘 소포장
화성 수향미로 만든 '크림찹쌀떡' 인기
수원축협, 한우·한돈 이벤트 발길 몰려



아스파탐 없이 당도 2배 '마루나 막걸리'
유기농 밀가루 사용 용인 '빵샘제빵소'
나흘간 건강한 농·특산물 소비자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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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 각종 농·특산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 경기도 쌀은 밥맛이 좋다. 그래서 선호도가 높고, 다른 지역 쌀보다 비싼 편이다. 제2회 경기푸드박람회에선 시중 판매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경기미를 만날 수 있었다.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발맞춰 소포장 제품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띄었다.

'경기미 1만원의 행복 판촉전'을 진행한 농협경제지주 경기본부 부스에선 참드림 품종 경기미 4㎏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 쌀 4㎏이 비싸게는 2만원대에도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파주, 용인, 안성, 연천 등 참드림 품종으로 구성된 각지 대표 브랜드 쌀이 판매됐다.

참드림쌀 4㎏을 두 개 구매한 하모(71) 씨는 "경기도 쌀들이 대체로 윤기가 있고 밥맛이 좋아 선호한다"며 "좀 더 구매하고 싶었는데 2개까지만 이벤트를 해서 아쉽다"고 했다.

농협 수원시지부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수원지역 쌀 '정다미'를 소개했다. 정다미는 수원농협이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개발한 특화 쌀로, 밥맛이 쫀득거리고 담백한 게 특징이다. 화성시는 밥을 지으면 누룽지처럼 구수한 향이 나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수향미를 저렴하게 판매했다.

 



지난해 1회 박람회 당시엔 수향미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는 크림찹쌀떡으로 크게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26일 출시해 꼭 한 달이 된 정남농협 크림찹쌀떡은 시식한 소비자들이 곧바로 구매해갈 정도로 인기 폭발이었다.

평택시는 '슈퍼오닝' 쌀을 앞세웠다. 1개 품목 이상을 구매하면 슈퍼오닝 쌀 500g을 증정하면서 홍보에 주력하고 있었다. 전국 최고 명품 쌀 산지로 꼽히는 여주시 역시 대표 브랜드인 '대왕님표 여주쌀'을 앞세웠고 고양시도 지역 대표 쌀인 가와지쌀을 중점 홍보했다. 지역 청년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농·특산물을 앞세운 김포시 부스에서도 고시히카리 쌀 소포장 제품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수원축협에선 1+ 한우 등심과 채끝을 평소보다 30% 할인된 2만원대에 판매했다. 한돈 삼겹살과 목살 가격은 500g에 8천원으로 대형마트 판매가의 3분의1 수준이었다.

특히 수원축협 모바일 쇼핑몰에 가입할 경우 한우 스테이크 1팩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여 크게 인기를 얻었다. 이 때문에 이틀치 물량이 하루 만에 동나는가 하면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일찍 전량이 품절될 정도로 소비자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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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일 나흘간 수원컨벤션터에서 열린 '제2회 경기푸드박람회'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노가리·홍진미 등 건어물을 구매하는 시민들.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 신선함과 정성 모두 잡은 먹거리들

=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에 시간과 노력, 정성이 더해져 우수한 먹거리가 됐다. 각 지역 전통주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신생 양조장인 용인 동백 아토양조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마루나 막걸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스파탐이 첨가돼있지 않은데도 기존 막걸리보다 당도가 2배 이상 높은데 오랜 연구와 시도 끝에 쌀의 함량을 기존 막걸리보다 대폭 높여 부드러운 단맛을 구현해냈다.

지역 힐링 여행을 소개한 군포시 홍보관과 함께 부스를 운영한 마을기업 농업회사법인 가양주작(주)도 경기미로 빚은 '수리산'과 '수암주'로 눈길을 끌었다.

이천 풍원팜의 '지인심' 잼과 안성 태경F&B의 '청숨' 과일 원액·청은 모두 직접 기른 복숭아며 배로 만든 것이다. 파주 DMZ 지역의 청정 과일들로 만들어낸 '애플러스' 잼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명품 복숭아 산지인 이천 장호원에서 직접 기른 복숭아로 잼을 만드는 풍원팜 측은 "복숭아를 기르는 것도 힘들지만, 그 복숭아로 잼을 만드는 것도 꼬박 이틀이 걸린다. 정성을 쏟아부은 결과물"이라고 했다.

성남 모란시장 기름특화거리의 기름집들도 수십 년 세월의 결실을 박람회에 선보였다. 금천기름집, 모란기름집에서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짜낸 참기름이며 들기름을 판매했다.

바로 옆엔 성남시화훼연합회에서 정성껏 키워낸 화초들이 진열돼 있었고, 멀지 않은 곳에선 김포 마을기업 엘리트농부가 지역 농부들이 구슬땀을 흘려 가꾼 각종 채소와 달걀 등을 판매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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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일 나흘간 수원컨벤션터에서 열린 '제2회 경기푸드박람회'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뽑기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 선 참가자들.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용인 수지구에선 이미 맛집으로 정평이 난 빵샘제빵소도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었다. 친환경 유기농 밀가루를 엄선해 매일 아침 반죽을 해 빵을 굽는 게 이곳의 특징이다. 특유의 쫀득한 식감 등이 일품이어서 박람회 기간 내내 빵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부스 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오랜 연구 끝에 천연 항생 물질이 풍부한 밀리타리스 동충하초 양산에 성공한 광주의 투엘(주) 농업회사법인, 가평의 특산물 잣을 이용해 맛있는 전통간식을 만들어 선보인 (주)마음, 엉겅퀴와 흑염소를 이용해 진액을 짜낸 용인 흑색건강, 항산화·항균 작용이 뛰어난 프로폴리스 제품들을 만든 이천 (주)농업회사법인 비엔케어의 부스에도 건강한 먹거리 등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산자의 마음이 깃들어있다.

경기도 각지의 먹거리가 신선함과 건강함, 맛을 모두 잡은 비결은 역시 정성이었다. 제2회 경기푸드박람회엔 '정성'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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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를 찾은 고객들이 퀴즈 이벤트, 무료 시식 등을 즐기고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 첫 '고향사랑기부박람회'도 북적

먹거리만 있는 게 아니네…
내 고장 특색 담은 답례품 눈길


24~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선 제2회 경기푸드박람회와 더불어 제1회 고향사랑기부박람회가 함께 진행됐다. 올해 본격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경기도 지자체들이 마련한 홍보 부스엔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했다. 화성 '수향미', 안산 '경기미당 찹쌀 인절미 카스테라', 용인 '조아용' 캐릭터 굿즈 등 시·군 답례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도 이점이었다.

가장 인파가 몰린 곳은 화성시 부스였다. QR코드를 찍은 뒤 관련 퀴즈에 참여하면 500g짜리 수향미를 무료로 증정해서였다. 남녀노소 불문 많은 관람객들이 화성시 부스에 몰렸다. 제부도해상케이블카 탑승권, 맥간캔디함 등 화성시에 기부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답례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안산시 홍보 부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산의 떠오르는 명물인 경기미당 찹쌀 인절미 카스테라를 무료로 시식해서였다. 안산시 부스에서 달콤한 카스테라를 맛본 관람객들은 고향사랑기부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또다른 답례품은 무엇인지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용인시는 시의 공식 캐릭터인 '조아용'을 활용한 각종 굿즈와 백옥쌀, 용인포도 등의 답례품을 전면에 세웠다. 조아용 쿠션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던 가운데, 관람객들 중엔 이를 보고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방법을 묻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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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를 찾은 고객들이 퀴즈 이벤트, 무료 시식 등을 즐기고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각 지자체들은 이번 박람회 참여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에 대한 인지도와 참여도가 높아지길 희망했다.

경인일보 유튜브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박람회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각 지자체들이 특색 있는 답례품을 다양하게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알고 기부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제2회 경기푸드박람회·제1회 고향사랑기부박람회 현장 모습은 경인일보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강기정·서승택·김동한·윤혜경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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